인공지능 기술이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월마트(WMT)는 개발자 중심 AI 에이전트 ‘WIBEY’를 통해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반복적인 코딩 작업에서 벗어나 창의적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이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코드 생성이나 오류 수정 제안을 넘어서, 개발자의 의도를 해석하고 복잡한 시스템 전반에 걸쳐 문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AI가 개발을 도와주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핵심 가속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 월마트의 전략적 판단이다.

WIBEY는 월마트의 글로벌기술플랫폼 부문 수석 부사장 스라바나 카르나티(Sravana Karnati)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그는 뉴욕증권거래소와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AI 팩토리: 미래 데이터센터’ 행사에서 WIBEY가 개발자뿐 아니라 고객, 직원, 판매자 등을 위한 ‘슈퍼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로운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과 같은 기술 규격과 기존 API, 분산 프로세싱 자원을 결합해 복잡성을 줄이고, 시스템 리소스를 지능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WIBEY의 기반인 ‘Element 플랫폼’은 안전한 머신러닝, AI 모델의 개발과 테스트를 가능케 하며, 이를 활용한 에이전트 등록·관리 기능까지 통합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작업 목적에 따라 적절한 AI 에이전트를 자동으로 제안하는 오케스트레이터 역할을 수행한다. 복잡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필요한 기능만 빠르게 호출할 수 있게 한 시스템 구조 덕분에 개발자는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혁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월마트는 이러한 AI 중심 개발 전략을 기존 인프라에도 접목하고 있다. 자사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인 ‘트리플릿 모델’은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엣지 노드를 결합해 저지연·고확장 기술 환경을 구현했다. 미국 전역에 걸쳐 각 지역에 세 개의 데이터센터를 두고, 인프라를 고객과 최대한 근거리에서 운영함으로써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또한, 쿠버네티스를 기반으로 구축된 ‘월마트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WCNP)’은 멀티클라우드 환경 전반에서 일관된 개발 경험을 제공한다. 벤더 종속 없는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개발자는 자사 데이터센터든, 퍼블릭 클라우드든 동일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다. 이는 클라우드 간 호환성과 유연성 확보라는 과제를 해결하고, 더 빠른 제품 출시와 기술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월마트는 개발자 중심 AI 에이전트와 클라우드 인프라 전략을 결합함으로써, 코드 개발부터 운영까지 모든 영역에서 AI를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이 같은 행보는, AI가 단지 보조적 역할을 넘어 기업 혁신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