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 기술의 차세대 성장을 견인할 ‘피지컬 AI 글로벌 얼라이언스’ 출범을 공식화하면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융합을 중심으로 한 산업 혁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에서 직접 행동하고 결정하는 AI 기술로, 자율주행차나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대표적인 응용 분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 29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얼라이언스의 방향성과 역할을 밝혔으며,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얼라이언스를 통해 산·학·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대한민국 AI 주권 확보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피지컬 AI 관련 연구개발 예산을 새로 신설해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과기정통부 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 민간 산업계 등을 아우르는 구조로 구성됐다. 피지컬 AI와 관련된 기술, 솔루션, 정책, 인재양성 등의 분야를 아우르는 10개 분과가 조직됐으며,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LG AI연구원 등 대기업도 참여해 기술 협력과 생태계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전통적인 AI에서 한 발 더 나아가, AI가 실제 물리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는 센서와 데이터를 통해 도로 상황을 인식하고 AI가 직접 조향·제동 등 판단을 수행해야 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도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한편, 배 장관은 최근 정부 전산센터 화재로 인한 행정정보 시스템 장애와 관련해 이날도 비상 대응 회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뒤 출범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애 복구 상황이 엄중하지만, 피지컬 AI는 한국 미래 산업 정책의 중추이기 때문에 직접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기존 AI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제조업·물류·의료·방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동화와 지능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이 본격화되면, 피지컬 AI는 우리 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