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기업인 리코디드 퓨처(Recorded Future)가 새로운 보안 운영 제품 ‘오토너머스 스렛 오퍼레이션(Autonomous Threat Operations)’을 공개하며 보안 대응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제품은 사람이 직접 탐지 쿼리를 작성하지 않아도 24시간 자동으로 위협을 감지·분석하는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으로, AI 보안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코디드 퓨처가 자사 연례 행사인 ‘프리딕트 2025(Predict 2025)’에서 발표한 해당 기술은 기존 보안팀이 겪고 있는 제약, 즉 위협 탐지가 수동적이거나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구조에서 벗어나 위협 인텔리전스를 전사 보안 체계 전반에 걸쳐 실시간으로 작동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콜린 머허니(Colin Mahony) CEO는 "AI 기술을 적용해 기존 보안 운영의 한계를 근본적으로 타파하는 것이 이번 제품의 핵심”이라며 “이는 단순한 기능 개선이 아닌 완전한 체질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오토너머스 스렛 오퍼레이션은 리코디드 퓨처가 지난 15년 이상 축적해온 위협 데이터와 연계된 ‘인텔리전스 그래프(Intelligence Graph)’ 기술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사람의 개입 없이 위협을 사전에 탐지하고 수많은 외부 소스와의 데이터를 자동 연관 분석, 대응 관점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현재 보안 분석가들이 감지된 위협 경고를 분류하거나 상관 분석에 하루 수 시간 이상 소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스템은 수작업 없이 정밀도를 유지하면서 분석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주요 기능으로는 중복 경고 분석과 상관관계 탐지, 위협 속성 자동 분류, 써드파티 출처 간 연계 정보 통합 등이 포함된다. 특히 한 건당 분석에 2~4시간이 소요되던 상관 분석 작업을 거의 실시간으로 처리함으로써 보안팀의 전략적 업무 전환을 가능케 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머허니 CEO는 “보안 담당자들이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핵심 전략과 대응 중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조직 전체 보안 운영 방식을 AI 중심으로 근본 전환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이 솔루션이 현재 보유 중인 보안 인프라와도 원활히 통합된다는 점에서 도입 편의성과 확장성 면에서도 장점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0억 개 이상의 노드로 구성된 독자 데이터 그래프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 분석 신뢰성은 경쟁력 포인트로 꼽힌다.
현재 리코디드 퓨처는 마스터카드(Mastercard)에 소속된 자회사로, 2024년 12월 26억 5,000만 달러(약 3조 8,100억 원)에 인수 완료된 바 있다. 마스터카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앞으로 이 기술이 금융 보안은 물론 다양한 산업 전반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크다.
이번 발표는 AI 기술과 보안 운영의 결합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머신 스피드로 진화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인간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자동화 기반 방어 체계 구축이 전 세계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AI 기반 위협 대응 플랫폼 영역에서 리코디드 퓨처가 본격적인 시장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