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필리그랑(Filigran)이 인공지능 기반 위협 관리 플랫폼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5,800만 달러(약 835억 원)를 신규 투자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 C 투자에는 유라지오(Eurazeo),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 악셀(Accel), 도이치 텔레콤의 벤처 자회사 티캐피털(T.Capital)이 참여했다.
2022년에 설립된 필리그랑은 ‘확장 위협 관리(eXtended Threat Management, XTM)’라는 전략 하에 오픈소스와 엔터프라이즈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핵심 목표는 위협 인텔리전스 접근의 민주화와 상호운용성 기반의 커뮤니티 주도형 도구 개발이다. 이 회사의 대표 플랫폼인 오픈CTI(OpenCTI)는 상업 데이터, 내부 정보, 오픈소스 인텔리전스 등을 통합적으로 분석해 위협을 시각화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픈CTI는 유연한 데이터 모델과 커넥터(Connector)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다양한 보안 도구와 연동되며, 커뮤니티 기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사용성과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필리그랑은 침해 시뮬레이션 도구인 오픈BAS(OpenBAS)를 통해 기업이 실전과 유사한 공격 시나리오를 테스트하고 보안 통제의 허점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업 고객을 위한 매니지드 클라우드 호스팅, 기술 지원, 통합 컨설팅, 맞춤형 개발 서비스도 제공 중인 필리그랑은 최근 오픈GRC라는 신규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이는 위협 기반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위한 오픈소스 도구로, 기존의 정적인 규정 준수 방식을 동적인 리스크 지표 및 경고 시스템으로 전환시켜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의 판단력과 보고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필리그랑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제품 개발 가속화, 신규 지역 진출, 커뮤니티 강화 등 세 가지 전략적 우선 과제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보안팀과 기술 커뮤니티가 위협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사명"이라며, "이번 자금은 우리가 이미 시작했던 제품 개선 작업을 가속화하고 세계 각지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 강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필리그랑은 2024년 10월 시리즈 B 라운드에서 3,500만 달러(약 504억 원)를 유치하며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AI 기반 보안 플랫폼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필리그랑이 유럽을 넘어 글로벌 정상권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