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안트로픽이 비용 효율성과 속도에 초점을 맞춘 경량형 대형언어모델(LLM)인 ‘클로드 하이쿠 4.5’를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복잡한 연산이 필요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원활히 작동하며, 저비용 고성능 AI 활용을 고민하는 사용자들에게 실용적인 옵션이 될 전망이다.

클로드 하이쿠 4.5는 기본 모드에서 적은 연산 자원만으로 빠르게 응답을 생성한다. 필요에 따라 복잡한 질문에 더 깊이 사고할 수 있도록 ‘확장 사고’ 모드도 제공되며, 이는 생성 시간이 늘어나는 대신 보다 정교한 결과를 산출한다.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 개 기준 1달러(약 1,440원), 출력 토큰 기준 5달러(약 7,200원)로, 같은 회사의 주력 모델 클로드 소네트 4.5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안트로픽은 클로드 하이쿠 4.5를 공개 데이터, 제3자 콘텐츠 제공자 자료 및 고객 동의 하에 수집된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시켰다. 중복 데이터를 제거해 훈련 효율을 극대화한 점도 특징이다. 이 모델은 최대 20만 개 토큰 분량의 멀티모달 입력을 수용하며, 한 번에 최대 6만4,000개 토큰을 응답으로 생성할 수 있다.

모델 성능도 준수한 수준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하이쿠 4.5는 소네트 4.5보다 대다수 벤치마크에서 성능 격차가 10% 이내로 미미했고, 이전 주력 모델인 소네트 4를 제친 테스트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코딩 테스트와 수학 문제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하이쿠 4.5는 속도와 안정성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소네트 4 대비 응답 속도는 2배 이상 빠르며, 안트로픽은 이 모델을 지금까지 개발한 LLM 중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응답 지연이 민감한 고객 서비스용 챗봇이나 실시간 시스템에서 높은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이쿠 4.5는 클로드 챗봇, API, 개발자 도구인 클로드 코드 플랫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공되며, 특히 프로그래밍 보조 도구인 클로드 코드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이터는 해당 서비스가 연간 반복 매출 기준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에 근접했다고 전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오픈AI도 GPT-5 미니, GPT-5 나노와 같은 경량화 모델을 내놓고 있으며, 반복되는 질문에 대한 결과를 캐시하는 기능을 통해 추론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주요 AI 기업들이 유사 전략을 사용하는 가운데, 하이쿠 4.5의 등장은 저비용 고효율 AI 시장의 경쟁을 한층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