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 엔비디아(NVDA), 블랙록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컨소시엄이 약 40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업체 인수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실리콘앵글에 따르면, 이 컨소시엄은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건설·운영 기업 중 하나인 얼라인드 데이터 센터스(Aligned Data Centers)를 400억 달러(약 57조 6,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인수는 AI 인프라 확장을 목표로 결성된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의 전략적 행보 중 가장 대규모이다. AIP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와 MGX(아부다비 국부펀드), 블랙록 산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 주도로 결성됐으며, 올 3월에는 엔비디아 및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를 포함해 싱가포르 테마섹과 쿠웨이트 국부펀드도 합류했다.

얼라인드는 하이퍼스케일 및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현재 시카고, 댈러스, 피닉스, 솔트레이크시티, 북버지니아 등에 센터를 운영 중이며, 일리노이, 메릴랜드, 오하이오 등에서 추가 시설을 건설 중이다. 2023년 OData를 인수하며 브라질과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 대규모 거점을 확보했으며, 캐나다의 QScale에도 투자해 북미 전역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전체적으로 5GW 규모의 연산 용량을 보유한 전 세계 5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얼라인드는 올해 1월 모회사 맥쿼리 에셋 매니지먼트로부터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와 70억 달러(약 10조 800억 원)의 대출 약정을 유치하며 AI 인프라 확장을 본격화한 바 있다.

이번 인수에 대해 얼라인드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루 샤프는 “AIP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AI·에너지·금융 전반의 전문성을 토대로 지속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기준을 새롭게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수요가 폭증하면서 주요 기술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글(GOOGL) 모회사 알파벳, 메타(META), 오라클(ORCL),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2025년 한 해 동안 AI 전용 데이터센터에 4,000억 달러(약 576조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는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함께 5000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공동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과 AI 하드웨어 확보에 나서며 관련 인프라 용량은 총 26GW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 역시 텍사스에 15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 규모의 에너지 효율 중심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루이지애나에는 오는 2030년까지 5GW 용량의 초대형 단지 ‘하이페리온’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번 AIP의 얼라인드 인수는 단순한 M&A를 넘어, AI 연산 능력 강화를 위한 전 세계적 인프라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