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기업 인프라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구축하는 전략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AI를 배포하려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데이터 보안과 투명성, 시스템 회복력을 균형 있게 갖추는 것이 경영진의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와 SHI 인터내셔널은 이러한 요구에 발맞춰 AI 중심의 보안 통합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데이터를 통합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며, 시스템 설계 초기 단계부터 거버넌스를 내재화하는 인프라 전략을 반영한다.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조치하되,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지 않도록 고안된 기술이다. 로빈 브라운(Robin Braun) HPE AI 사업개발 총괄 부사장은 "이 기술은 엔비디아 GPU 기반 HPE 인프라와 파트너 회사인 카미와자(Kamiwaza)의 역량을 결합한 결과"라며, "몇 주 걸리던 웹사이트 개선 작업도 몇 시간 내에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HI 가을 서밋을 생중계하는 실리콘앵글의 더큐브(theCUBE) 행사에서는 이러한 AI 통합 전략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인터뷰에서는 기업들이 AI를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규모 운영환경에 도입하는 방안과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이 소개된다.
SHI 고급기술 부문 부사장 잭 호건(Jack Hogan)은 “우리는 AI를 인간 중심으로 설계하고, 높은 윤리성 및 컴플라이언스 수준을 지향한다”며, "웹사이트나 내부 인트라넷에 있는 정보가 모두 준수 기준에 맞춰 처리되도록 보장함으로써 차세대 AI가 신뢰할 수 있는 기반 위에서 작동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인 대응책일 뿐 아니라, 미국 전역의 시민을 위한 AI 기술의 ‘인간화’를 위한 장기적 플랫폼이기도 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AI 시스템의 자율성이 높아질수록 공공 및 민간 네트워크에서의 민감 정보 보호는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브라운 부사장은 복수의 AI 모델을 동시에 작동시키는 ‘멀티모달’ 접근법이 인공지능 시스템의 이해 수준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HTML 코드, 이미지, PDF 등 다양한 포맷을 동시에 분석하면서 구조와 접근성, 보안의 교차점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이러한 기술은 데이터 주권과 데이터 중력을 인식하면서도 민감 정보 노출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16일 열리는 SHI 가을 서밋은 더큐브 공식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방송 이후엔 주문형 시청도 가능하다. 행사에서는 핵심 IT 기술 리더와 보안 전문가가 직접 출연해 AI 통합 전략, 보안 설계, 지속 가능한 인프라 구축 방안에 대해 심층적인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실리콘앵글이 제공하는 팟캐스트 '더큐브팟'과 '브레이킹 애널리시스'를 통해 관련 기술 트렌드도 심도 깊게 다뤄질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사례는 AI가 미래 기업 운영을 어떻게 재편하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의 성능이 점점 고도화되는 가운데, 그 기반이 될 인프라와 보안 체계가 얼마나 정교하고 투명하게 설계됐는지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