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를 혁신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이 기업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디지털 감사 플랫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프로티비티(Protiviti)와 오딧보드(AuditBoard)는 기술 통합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며 표준은 유지하면서도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I 감사 기술은 많은 기업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프로티비티의 이사 에릭 그로엔(Eric Groen)에 따르면, 자사 고객들은 오딧보드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AI 도구를 직접 활용할 수 있어 시간 절감 효과가 매우 크다. 그는 “외부 솔루션 없이도 플랫폼 내부에서 감사 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티비티는 상당수 AI 솔루션을 자체 개발한 뒤 오딧보드의 시스템에 바로 통합하고 있다. 이는 고객이 별도의 외부 도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감사자 입장에서는 감사 빈도와 범위를 기존보다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실제로 이전에는 연간 10건의 감사를 수행하던 팀이 이제는 20건 이상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작업량이 늘었고, 표본 수나 분석 범위도 전보다 정교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감사 전문 인력의 역량이 여전히 높은 평가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속도가 빨라졌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AI 기반 도구가 의심 가는 데이터를 더 효과적으로 탐지하도록 돕기 때문에 감사 정확도는 상대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 문화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로티비티는 AI 에이전트 개발 앞단계에서 고객사에 업무별 가치와 소요 시간을 먼저 측정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는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는 과정이지만, 실제 효율성을 파악하고 AI의 ROI를 명확히 입증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단계로 간주된다.

이처럼 감사 분야에서 AI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업무 방식 자체를 재정의하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규제 환경과 기술 발전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감사팀 역시 전보다 민첩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오딧보드와 프로티비티의 협력은 이러한 흐름에서 전문가 기반의 실용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