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도입 속도가 기업 내부 감사 부문을 포함한 전체 IT 및 리스크 관리 체계의 근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수동적 보고 방식에서 벗어나, 보안성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사업 가치를 창출하는 예측 기반 인텔리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 에어로스페이스(GE Aerospace)의 내부 감사 책임자인 잰 머리(Jan Murry)는 오는 변화의 핵심이 AI라는 기술 자체보다는 조직의 기초 체계를 먼저 갖추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문제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기존의 사일로 구조와 비효율적인 협업 체계를 깨고, 리더들까지 포함한 현업 구성원을 어떻게 재교육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근 AuditBoard가 개최한 ‘Audit & Beyond 2025’ 콘퍼런스에서 머리와 함께 무대에 오른 오딧보드(AuditBoard)의 마케팅 책임자 에이프릴 크리크로우(April Crichlow)는 "AI가 데이터 분석과 업무 자동화를 무한히 빠르게 수행할 수 있지만, 여전히 인간 고유의 통찰력과 맥락을 읽는 판단력은 대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AI에 기반한 리스크 감지 체계를 구축하더라도 궁극적으로 신뢰성 있는 의사결정에는 숙련된 감사 리더의 전문성이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조직 문화의 중심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머리는 “상위 리더가 아래 직급 구성원을 끌어올리는 멘토링 기반의 조직 체계가 중요하다”며 “투명성과 솔직함 속에서 경험을 공유해야만 문화가 선순환으로 작동한다”고 주장했다. 기술 변화가 빠른 테크 산업일수록, 실무 경험을 후속 세대와 나누는 구조야말로 AI 시대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두 전문가는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기술 변화의 속도가 기존 내부 감사 체계에 미치는 압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거버넌스 체계를 혁신하려면 기술 도입만으로는 불충분하며, 리더십과 조직문화 전반이 AI에 맞는 방식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결국, AI 시대의 리스크 관리는 기술이 아닌 사람 중심의 조직 전략에서 출발해야 하며, 예측 기반 분석 도구는 그 연장선상의 수단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이 알람이 아닌 신호에 반응하는 체계로 진화하려면, 체계적인 인재 양성과 인간 중심의 판단 프레임을 함께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