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미래 산업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기업들은 AI 구현을 위한 데이터 전략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열린 ‘NetApp Insight 2025’ 행사에서는 데이터 인프라의 역할과 AI 도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들이 집중 조명됐다. 행사에 참석한 넷앱(NetApp)의 조지 쿠리안(George Kurian) CEO는 “AI 에이전트가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려면 구조화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데이터 우선 아키텍처(data-first architecture)’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행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AI가 단순히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이제는 대화형 인터페이스와 실시간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는 단계로 진화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데이터 자체가 이러한 AI 시스템의 성능을 결정짓는 요소로 부각되면서, 기업 내 데이터 거버넌스 및 정제된 데이터의 확보가 AI 전략의 절대적인 기반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엔비디아(NVDA)의 토니 파익데이(Tony Paikeday) 역시 “AI가 실제 성과를 내기 위해선 모델의 정교함만큼이나, 데이터의 품질과 문맥적 이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AI 모델에 조직 고유의 언어와 지식, 문화가 반영된 ‘문맥 있는 데이터’를 제공해야 진정한 사용자 중심의 AI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은 기술 중심의 AI 도입을 넘어서, ROI(투자수익률)를 극대화하고 데이터 중심 혁신을 실현하려는 기업들의 전략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넷앱은 엔비디아와 함께 AI 데이터 엔진을 출범하고, 데이터 통합·해석·활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이 플랫폼은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통합형 데이터 환경을 구축해, GPU 연산에 적합한 데이터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또 다른 전환점은 정부 주도의 AI 생태계 확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한국, 일본, 대만 등이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면서도 민간 혁신을 이끌어내는 균형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넷앱의 앤드류 소티로풀로스(Andrew Sotiropoulos)는 “각국 정부가 AI 채택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제시하고, 지역별 데이터 규칙을 정립해나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유럽, 중동 및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기업 주도의 데이터 전략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넷앱의 지오반나 산지오르지(Giovanna Sangiorgi)는 “많은 기업이 아직 명확한 데이터 전략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며, “이제는 데이터를 단순 보관이 아닌 가치를 창출하는 자산으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AI의 성공은 탄탄한 데이터 기반에서 출발한다. 넷앱의 산딥 싱(Sandeep Singh) 부사장은 “AI는 데이터를 연료로 삼으며, 이를 위해선 성능·확장성뿐 아니라 보안과 거버넌스를 갖춘 엔터프라이즈급 인프라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AI 도입 초기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AI에 적합한 데이터 환경 구축’임을 분명히 했다.
기업들이 AI 혁신의 열쇠를 쥐기 위해선, 단순히 최신 모델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 전략 수립, 통합 인프라 확장, 그리고 보안 중심 아키텍처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행사에서 제시된 공통된 메시지였다. AI가 조직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만큼, 그 진정한 경쟁력은 여전히 ‘데이터의 질과 전략’에 달려 있다는 점이 다시금 부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