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최근 코인베이스 지원 프로토콜인 ‘x402’를 지갑에 통합하면서 디파이(DeFi)와 웹 기술의 융합을 본격화하고 있다. HTTP 기반의 오픈 결제 프로토콜인 x402는 사용자 인증 없이 인터넷 상에서 소액 결제를 구현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웹3 지갑 사용자 경험의 전환점을 마련할 전망이다.
이번 통합을 통해 바이낸스 지갑 내 ‘마켓(Market)’ 탭에 ‘x402 토큰 리스트’가 새롭게 추가됐다. 해당 리스트는 x402 프로토콜과 연관된 토큰들을 바탕으로 구성된 큐레이션 형태의 컬렉션으로, 이용자들은 별도의 절차 없이 토큰을 탐색하고 실시간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프로토콜 특성상 계정 생성이나 API 키 없이 전송이 가능하며, 빠른 최종 결제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특히 소액 결제를 요구하는 디지털 콘텐츠나 구독 기반 서비스와의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x402는 코인베이스를 포함한 여러 파트너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로, 특이점은 특정 블록체인에 얽매이지 않는 구조다. 이를 통해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다양한 네트워크 상의 자산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기존 결제 시스템이 지연과 높은 수수료 등으로 활용에 제약이 많았던 반면, x402는 웹 환경에서 쉽고 직관적인 결제 기능을 구현하며 범용 블록체인 결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바이낸스의 이번 업데이트를 두고 일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부정적 반응도 나왔다. 미심쩍은 프로젝트들의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이낸스 알파’만으로도 충분한 노출 효과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검증되지 않은 토큰까지 추가된다는 우려다. X(구 트위터)에서는 바이낸스가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고려해 보다 신중한 리스트 운영을 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과거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공동 창립자는 토큰 상장 수수료에 대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진정한 프로젝트는 스스로 시장성과 커뮤니티 기반을 통해 상장을 유치할 수 있다"며 거래소가 프로젝트로부터 금전적 대가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x402 통합은 웹 기반 결제 혁신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바이낸스가 이에 따라 직면한 상장 기준에 대한 비판은, 향후 거래소의 책임 있는 운영 방식과 시장 신뢰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숙제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