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비트코인(BTC) 가격이 반등세를 타며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선을 회복했다. 변동성이 극심했던 한 주였지만, 주요 암호화폐 전반의 회복세와 함께 시가총액도 3조 8,500억 달러(약 5,357조 원) 수준으로 회복됐다.
지난 금요일, 비트코인은 단 하루 만에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에서 10만 4,500달러(약 1억 4,515만 원) 아래로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하지만 이내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말 동안 10만 7,000달러(약 1억 4,873만 원) 수준에서 횡보했고, 화요일 저녁에는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곧바로 매도세에 밀려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까지 다시 하락하는 격랑의 흐름이 이어졌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 시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9월 CPI 발표에 주목했다. CPI 수치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비트코인은 1,000달러 급등해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에 도달했으나,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하고 다시 하락했다. 그럼에도 이번 주간 기준으로는 5.7%의 상승을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를 보였다.
알트코인들도 힘찬 반응을 보였다. 도지코인(DOGE), 솔라나(SOL), 체인링크(LINK),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비트코인캐시(BCH) 등은 비트코인을 능가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총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2,780조 원(3조 8,500억 달러)으로 회복됐으며, 비트코인 점유율은 57.7%에 달했다.
한편, 주요 뉴스도 시장을 흔들었다. JP모건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을 담보 자산으로 허용할 방침을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낸스 CEO인 창펑 자오(CZ)에게 대통령 특별 사면을 단행해 이목을 끌었다. CZ는 SNS를 통해 트럼프에게 감사를 표했다.
주기영 CEO가 이끄는 스트레티지(Strategy) 역시 이번 주 총 1,880만 달러(약 261억 원)를 들여 168 BTC를 추가 구매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총 보유량은 64만 418 BTC로 늘었다.
이와 동시에 미국 기반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크립토 자금조달 플랫폼 '에코(Echo)'를 3억 7,500만 달러(약 5,213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현금과 주식 혼합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2025년 들어 최대 거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다음 움직임이 오는 FOMC 회의 결과,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시점,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일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변동성은 지속되겠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점차 긍정적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