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 플랫폼 전문기업 오딧보드(AuditBoard)가 최신 AI 기반 리스크 전략을 공개하며 감사 및 컴플라이언스 산업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Audit & Beyond 2025' 행사에서 라울 비야르 주니어(Raul Villar Jr.) 오딧보드 CEO는 "AI는 사람을 대체하기보다 각 구성원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최근 기업 경영진과 규제 당국이 AI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가운데, AI 도입이 물리적 자동화를 넘어 실질적 경영성과로 이어질지를 놓고 기업들의 내부 전략이 분기점을 맞고 있다.
비야르 CEO는 AI와 자동화 기술이 반복적인 업무에서 인적 자원을 해방시킴으로써 리스크 분석과 전략수립에 더 큰 집중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AI를 통해 내부 직원과 감사관,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들의 일상적인 루틴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이들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딧보드의 핵심 전략은 '커넥티드 리스크'(Connected Risk) 모델에 있다. 커넥티드 리스크는 감사, 보안, 운영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실시간 대시보드를 통해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감사위원회가 즉각적인 대응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장기적으로는 분기별 성과 달성을 위한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인력과 예산을 핵심 리스크에 집중해야 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비야르 CEO는 "모든 리스크를 막을 순 없다. 문제는 실패 확률이 가장 높은 리스크를 찾고, 그에 맞춰 리소스를 배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기반 리스크 관리는 단지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서 강력한 지배구조와 데이터 중심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오딧보드 역시 파트너와 함께 지역별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AI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비야르 CEO는 “AI 기술을 도입하려는 기업이라면 변함없는 사용자 중심 접근을 유지하면서 가치 창출에 집중해야 성과가 따른다”고 조언했다.
감사와 거버넌스라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분야에서 오딧보드의 이 같은 접근은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AI가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전략적 의사결정 도우미로 자리잡고 있는 현재, ‘연결된 리스크’ 체계는 변화에 적응하려는 기업들에 하나의 청사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