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전용 디지털 신호처리기술(DSP) 개발사 셀레로 커뮤니케이션즈(Celero Communications)가 1억 4,000만 달러(약 2016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급성장하는 AI 네트워크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셀레로는 차세대 광신호 전송 기술을 AI 전용 데이터센터 등 대형 인프라 환경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2024년 설립된 셀레로는 대규모 AI 워크로드에 대응하기 위한 효율적인 데이터 이동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AI 모델이 수천에서 수백만 개의 프로세서를 연결하는 대규모 클러스터로 확장되면서, 기존의 전기 기반 인터커넥트는 대역폭, 지연 시간, 전력 효율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셀레로는 이러한 병목현상을 해소하고자 AI 가속기 간 데이터 흐름을 최적화하는 광네트워크 기반 DSP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셀레로의 핵심 기술은 AI 인프라 특성에 맞춰 초고속 및 저지연 처리를 지원하도록 설계된 광 DSP 아키텍처다. 이 기술은 AI 가속기를 광섬유로 연결하면서 전력 소모를 줄이고, 랙 간, 클러스터 간, 나아가 지리적으로 떨어진 데이터센터 사이에서도 효율적인 데이터 이동을 가능케 한다. 특히 짧은 거리와 중간 거리 광링크 분야에서 기존 방식보다 비용과 물리적 제약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셀레로는 해당 DSP 기술이 테라비트(Tbps)급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면서도 저전력 유지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애저(Azure), AWS 같은 클라우드 사업자뿐 아니라 LLM을 개발하는 모델 랩, 기업용 AI 인프라까지 범용 적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셀레로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나리만 유세피(Nariman Yousefi)는 “AI 모델과 데이터 클러스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은 대역폭과 에너지 효율성 한계에 봉착했다”며 “우리는 이러한 제약을 넘는 고성능 광 DSP 기술로 고속 AI 네트워크 혁신의 기반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셀레로는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 브로드컴(Broadcom), 인피(Inphi)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출신 임원들이 창립해, 다양한 DSP 및 네트워크 반도체를 상용화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번 자금 조달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며, 시리즈A는 서터 힐 벤처스(Sutter Hill Ventures)가 주도했고, 시리즈B는 알파벳(GOOGL)의 독립 성장 펀드인 캐피털G(CapitalG)가 주도했다. 이 외에도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 아트레이디스 매니지먼트(Atreides Management), 매버릭 실리콘(Maverick Silicon)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캐피털G의 제임스 루오(James Luo) 파트너는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에서 셀레로는 차별화된 아키텍처와 업계 최고 수준의 리더십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며 “AI 기반 네트워크 기술의 판도를 바꿀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셀레로가 확보한 대규모 투자는 향후 AI 시대의 인프라 병목 해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기술 확보 경쟁의 흐름을 반영한다. 초연결성과 에너지 효율성을 둘러싼 기술 격차가 AI 클라우드 시장의 승패를 가를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셀레로의 행보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