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물류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의 물류 자동화 기술을 넘어, 로봇이 인간처럼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기술 협력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11월 20일 인공지능 전문기업 리얼월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차세대 물류 자동화를 위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 모델은 로봇이 시각, 음성, 언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설계한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양사는 각자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역할을 분담해 개발을 추진한다. CJ대한통운은 로봇 자동화가 유효한 물류센터 공정을 발굴하고, 실증 테스트와 이를 통한 상용화 가능성 검증을 담당한다. 한편, 리얼월드는 고정밀 로봇핸드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RFM 개발을 이끌고 있다. 로봇핸드는 휴머노이드형 물류 로봇이 물건을 집거나 이동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 모듈로, 두 회사는 이 부분의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협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개발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리얼월드의 시드2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이를 통해 기술 공동 개발 수준을 넘어,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업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간 CJ대한통운은 다양한 기술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물류 인공지능 시스템의 실용화를 적극 추진해온 바 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물류산업 전반에 인공지능 기반 자율운영 시대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물류센터 내 자율 로봇 운영 체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장기적으로는 인건비 절감, 작업 효율성 향상, 나아가 물류산업 전반의 혁신적 변화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이 같은 기술 개발 흐름은 물류 현장의 고도화는 물론, 국내 AI 로봇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