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 스타트업 모델 ML(Model ML)이 1세대 투자 전문가용 AI 소프트웨어로 주목받으며 시리즈 A 투자에서 7,500만 달러(약 1,080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FT 파트너스를 비롯해 QED, 13북스, Latitude,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로컬글로브(LocalGlobe) 등이 참여했으며, 이 중 Latitude와 로컬글로브는 올해 2월 모델 ML이 1,200만 달러(약 173억 원)를 확보했던 시드 라운드를 주도했었다.
모델 ML은 금융 서비스 기업의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실사 보고서, 엑셀 문서, 프레젠테이션 등 문서 작업을 빠르게 자동화하는 AI 기반 플랫폼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며칠이 걸리던 작업이 이 플랫폼에선 수 시간 안에 처리 가능하다. 사용자는 자연어 명령을 통해 세일즈포스(Salesforce),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 등 다양한 SaaS 플랫폼에 저장된 데이터를 검색하고, 필요시 외부 시장 데이터와도 연계해 문서를 자동 생성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 전처리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형식이 통일되지 않은 엑셀 문서나 데이터셋에 대해 자체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스크립트를 생성해 포맷을 정리하거나 핵심 정보를 추출한다. 이런 기능은 사용자의 입력 없이도 정확한 보고서를 빠르게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델 ML은 검토 기능도 강화했다. ‘오토체크(AutoCheck)’ 도구는 문서 내 오류를 자동으로 탐지해 수기로 검토할 때 놓치기 쉬운 숫자 불일치나 시각적 레이아웃 문제 등을 감지한다. 내부 테스트에 따르면, 오토체크는 프레젠테이션 파일 오류 탐지에 있어 두 명의 인력보다 빠르고 정확한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투자의 핵심 배경에는 모델 ML이 사용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있다. 이 플랫폼은 오픈AI(OpenAI)의 추론 모델 기반 AI 에이전트로 구동되며, 오픈AI가 지난 3월 배포한 오픈소스 툴킷 ‘에이전트 SDK(Agents SDK)’도 통합해 AI 협업을 원활히 수행한다.
차즈 잉글랜더(Chaz Englander)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자금 유치를 통해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서의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기업 고객의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모델 ML은 세일즈와 인프라, AI 기술 부문 인력을 확대해 워크플로우 자동화 기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모델 ML이 직면한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안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챗봇은 최근 벤치마킹 자동화 기능 등을 추가하며 금융 분야 기능을 확장하고 있으며, 오픈AI 역시 JPMorgan 등 대형 은행 직원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자동화 툴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를 통한 금융 문서 자동화가 급부상하면서 모델 ML 같은 기업들이 기존 투자 업무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향후 이러한 플랫폼들이 얼마나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