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시장의 선두주자인 데이터브릭스(Databricks)가 1340억 달러(약 193조 원)의 기업가치로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의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의는 지난 8월 기업가치 1000억 달러를 기록한 직후 이어진 것으로, 불과 석 달 만에 기업가치가 34% 급등하게 될 전망이다.

미 증권가에 따르면 데이터브릭스의 이번 기업가치는 내년 예상 매출 41억 달러 대비 약 3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생성형 AI, 실시간 분석, 머신러닝 수요가 폭증하면서 기업들의 데이터 통합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3년 설립된 데이터브릭스는 클라우드 기반 ‘레이크하우스(Lakehouse)’ 아키텍처로 주목을 받았다. 이 기술은 데이터 웨어하우스의 성능 및 관리 기능에 더해 데이터 레이크의 대용량 저장 비용 구조를 결합한 모델로, 구조화된 데이터와 비정형 데이터를 통합해 SQL 분석은 물론 스트리밍과 대규모 배치 처리를 동시에 지원한다. 이를 통해 조직의 데이터 흐름 전반을 단일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는 강력한 장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브릭스는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업용 AI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 엔지니어링부터 분석, 모델 학습과 배포까지 AI 개발의 모든 단계를 포괄하는 기능들을 제공 중이다. 이 과정에서 오픈AI(OpenAI), 블록(Block), 토요타(Toyota), AT&T, 월그린(Walgreens) 등 글로벌 기업 2만 곳 이상이 고객사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회사의 총마진은 계획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77%의 마진율을 예상했으나, 현재는 74%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는 AI 관련 제품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운영 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데이터브릭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경쟁사 스노우플레이크(SNOW)와의 AI 플랫폼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아직까지는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며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AI 중심의 투자 붐이 지속될 경우 IPO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 면면도 화려하다. 안드리센 호로위츠, 인사이트 파트너스, 블랙스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 주요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 그리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대형 월가 투자은행들이 최근 라운드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지금까지 데이터브릭스는 총 15차례에 걸쳐 약 157억 달러(약 22조 6,000억 원)를 조달한 이력이 있다.

데이터 세트 통합과 AI 기술의 상용화를 동시에 이끄는 데이터브릭스의 행보는 향후 기업 가치뿐만 아니라, 전체 생성형 AI 시장의 진화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