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산업 기술 경쟁이 빠르게 심화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생산적 금융'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2025년 11월 27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금융구조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조세재정연구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주요 정책·경제 연구기관이 참여해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국내외 동향과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의는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의 하위 조직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실무 회의체다.
이 위원장이 강조한 '생산적 금융'이란, 자금이 비생산적인 부동산이나 단기 투기 시장 대신 제조업, 스타트업, 인공지능 등 혁신산업으로 흘러갈 수 있게 유도하는 금융 구조를 뜻한다. 특히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자금 조달 생태계의 개선 없이는 미래 산업에서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정부 내에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책 수립 과정에서 연구기관의 체계적인 분석과 지원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회의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이 주요국의 첨단산업 정책과 그에 수반되는 금융 유인 시스템을 사례로 제시했으며, 연구기관들은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내년 1분기에 공동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생산적 금융의 중요성과 방향성을 대외적으로 더욱 명확히 알릴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앞으로도 태스크포스 회의를 순차적으로 이어가며, 혁신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금융 공급 확대,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기반 금융, 기후변화 대응 금융 등 다양한 분야별 과제를 심층 검토하고 실행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같은 논의는 금융이 더 이상 단순한 자금중개 기능에 그치지 않고, 정책 및 산업 육성과 연계되는 전략적 자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반영된 흐름이다. 향후 생산적 금융이 정착된다면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금융시장의 장기적인 건전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