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일상적인 업무 자동화를 위한 인공지능 에이전트 구축 플랫폼 '워크스페이스 스튜디오(Google Workspace Studio)'를 공식 출시하며 생산성 AI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번에 선보인 구글 워크스페이스 스튜디오는 코딩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자연어만으로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메일, 문서, 스프레드시트, 드라이브, 미트(Meeet), 채팅 등 구글 워크스페이스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구글은 사용자가 이메일 분류, 보고서 작성, 승인 추적, 프로젝트 일정 관리 같은 일반적인 작업을 자연어 설명만으로 설정하면, 이 플랫폼이 자동으로 해당 업무 흐름을 구현해 실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워크스페이스 스튜디오의 기반은 최신 버전인 제미니 3(Gemini 3) 모델로, 단순한 답변 생성 수준을 넘어 다단계 작업도 맥락에 맞춰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다. 생성된 AI 에이전트는 문서를 열람하거나 이메일을 분석하고, 스프레드시트를 이해해 후속 조치를 자동 수행하는 등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 맞춘 고도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생태계 제품 디렉터인 파하즈 카르말리(Farhaz Karmali)는 블로그를 통해 “이제 누구나 몇 분 안에 자신의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출시 배경에는 업무 현장의 반복 작업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 구글은 기업의 비기술직 직원들까지 기업 내 업무 자동화를 주도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동화를 더 이상 ‘개발자 전유물’로 두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팀 단위로 에이전트를 공유할 수 있어 문서처럼 표준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조직 전체로 확장할 수 있으며, 템플릿을 활용하거나 자연어 프롬프트만으로 사용자 지정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사전 테스트 단계에서 워크스페이스 스튜디오를 도입했던 초기 고객들은 업무 효율 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청소 솔루션 기업 카처(Kärcher)는 제품 기획 업무에 다수의 AI 에이전트를 투입해 90% 가까이 수작업 시간을 단축했고, 수 시간 걸리던 문서 작업을 단 몇 분 만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시 직전 알파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기업들은 최근 한 달간 2,000만 건 이상 작업을 워크스페이스 에이전트를 통해 자동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활용 사례도 단순한 일정 알림과 회의 요약에서부터 법률 문서 처리, 고객 서비스 응답, 출장 요청 관리 등 복잡한 비즈니스 환경까지 다양하다.

워크스페이스 스튜디오는 앞으로 몇 주 안에 구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구글은 이번 제품을 통해 복잡한 디지털 업무 환경에서도 누구나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AI 대중화 전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