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근로자들이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전략과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AI 도구 스타트업 젠스파크(Genspark)가 2억7,500만 달러(약 3,96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로 젠스파크의 기업 가치는 총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8,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번 라운드는 세일즈포스 초기 투자사였던 이머전스 캐피털이 주도했으며, 일본의 SBI인베스트먼트, LG전자 스타트업 펀드, 파빌리온 캐피털, 어포네스트 캐피털 등이 공동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들도 모두 추가 출자에 나서며 젠스파크의 사업 전환에 힘을 실었다.
젠스파크는 작년 메인펑크(Mainfunc Inc.)라는 사명으로 설립됐으며, 출시 초기에는 프렉플렉시티(Perplexity)와 유사한 AI 검색 엔진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AI가 사용자 질문에 대해 '스파크페이지(Sparkpage)'라는 형태로 설명 문서를 자동 생성하고, 금융 데이터 시각화도 제공하는 기능으로 사용자 200만 명을 단기간에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젠스파크는 검색 시장 포기를 선언하며 방향을 틀었다. 대신 AI 기반 생산성 도구 개발에 집중했고, 이번 투자 발표와 동시에 ‘AI 워크스페이스(Genspark AI Workspace)’를 공식 출시했다. 해당 플랫폼은 자연어 기반 워드 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편집기, 광고 이미지 생성 도구, 자동 영상 편집기, 프로토타입 앱 개발 툴 등 6종 이상의 AI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이들 기능을 조합해 멀티태스킹 자동화도 가능하다. 예컨대 조달 부서 직원은 세 건의 입찰서를 요약해 비교표로 만들고, 최적 공급사와의 가격 협상 전략까지 생성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이러한 워크플로 처리는 모두 30개 이상의 AI 모델이 실시간으로 실행하며, 자체 개발한 150개 이상의 자동화 툴도 병행 활용된다.
주요 AI 모델 중 하나는 구글(GOOGL)이 새롭게 공개한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 프로(Nano Banana Pro)’이며, 이 외에도 오픈AI(OpenAI), 앤스로픽(Anthropic) 등 주요 생성형 AI 기업의 모델이 포함돼 있다.
젱스파크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에릭 징(Eric Jing)은 “사용자는 단지 의도를 말하면, 나머지는 우리의 자율 에이전트가 완성된 결과를 제공하는 구조”라며, 인간의 전략적 사고와 AI 실행력의 분리를 강조했다. 실제로 이 AI 워크플로 플랫폼은 론칭 전 베타그룹을 통해 운영되었으며, 현재 연 환산 기준 5억 달러(약 7,200억 원) 이상의 반복 수익을 기록 중이다.
젠스파크의 이번 투자 유치와 플랫폼 출시는 생성형 AI 기반 업무 자동화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국적 기업들의 업무 프로세스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향후 거대 클라우드 기업들의 인수 후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