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 회계 자동화 스타트업 뉴머릭(Numeric)이 5,100만 달러(약 734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제품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뉴머릭은 기존의 '클로즈 매니지먼트(close management)' 기능을 넘어서, 기업 재무팀을 위한 통합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0년 설립된 뉴머릭은 AI를 활용한 회계 업무 자동화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초기 목표는 재무팀의 반복적이고 수작업 중심의 업무를 줄여주는 것이었으며, 실제로 기간 마감, 계정 조정, 재무보고 등 주요 업무를 중앙 대시보드에서 자동화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뉴머릭의 대표 제품은 회계 기간 마감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업무 흐름, 병목 지점, 감사 추적, 분개 내역, ERP 통합 등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플랫폼은 엑셀에 의존하던 기존 회계 방식에서 탈피해 전략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최근 뉴머릭은 분석 및 리포트 기능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AI 기반의 변동 분석, 이상 탐지, 자동 리포트 작성 등 고도화된 기능을 갖춘 새로운 데이터 계층을 통해, 재무팀이 보다 빠르게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문제를 사전에 식별해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단순한 ‘마감 도구’를 넘어 ‘재무 운영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금 계정 조정 과정을 자동화하는 신규 기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전히 은행 거래와 일반 원장을 수작업으로 맞추는 일이 많은 상황에서, 뉴머릭은 90% 이상 자동 매칭률을 자랑하는 솔루션을 내놓으며 업계 평균인 30%대를 크게 상회했다.
이번 시리즈 B 투자는 인스티튜셔널 벤처 파트너스(IVP)가 주도했으며, 멘로벤처스, 파운더스펀드, 알키온캐피탈, 8VC, Access Industries 등 다수의 벤처캐피털이 참여했다. 총 조달 금액은 누적 8,900만 달러(약 1,280억 원)에 달한다. 직전 투자는 지난 2024년 10월에 이뤄진 2,800만 달러 라운드였다.
파커 길버트(Parker Gilbert) 뉴머릭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단순히 클로즈 업무를 해결하기 위한 회사가 아니라 전략적 회계를 실현하는 데이터 중심 플랫폼 구축을 지향해왔다”며, “새로운 자금은 상품 간 시너지를 높이고, 실시간 회계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기술 고도화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뉴머릭의 기업 정체성 전환에 결정적인 기점을 상징한다. 기존의 단일 제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 통합 기반의 다제품 운영 체제로 전환하는 구심점이자, AI와 재무 기술 간 융합의 본격적인 출발선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