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조달 자동화 플랫폼 커버베이스(Coverbase)가 최근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1,600만 달러(약 230억 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이번 투자에는 캐내피 벤처스(Canapi Ventures)가 주도했고 피카 벤처스(Fika Ventures), TTV 캐피털, 페어 VC(Pear VC), 밸리뱅크, Founders You Should Know 등이 참여했다. 이는 시드 단계에서 4배 이상 늘어난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한 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커버베이스는 보안 중심 조달 프로세스 혁신을 기치로 내세워,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기업들이 신규 협력업체를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 현재 커버베이스는 코인베이스(COIN), 옥타(OKTA), 네이션와이드, 해군연방신용조합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총 고객 수는 약 35곳에 달한다.
커버베이스의 공동창업자인 클라렌스 치오(Clarence Chio) CEO는 사기 탐지 소프트웨어 유닛21(Unit21)의 공동 창업자 출신이고, 지총 카오(Kao Zi Chong) CTO는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Stripe)에서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조달 단계의 각 절차마다 보안과 리스크 요인을 자동으로 반영하는 AI 에이전트를 설계해 기존 수작업 기반의 복잡한 승인 과정을 대체하고 있다.
치오는 "대부분 경쟁사들은 사람 중심 워크플로우 전환에 초점을 맞췄지만, 커버베이스는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커버베이스는 현재 금융, 보험, 헬스케어 및 기술 업계를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통신, 에너지, 정부, 항공우주, 바이오 및 물류 분야로 고객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커버베이스의 빠른 성장은 최근 AI 조달 스타트업으로의 투자 흐름과도 맞물린다. 지난 6월, AI 기반 조달 솔루션 레벨패스(Levelpath)가 5,500만 달러를 조달했고, 7월에는 건설 공급망 최적화 기업 파스펙(Parspec)이 2,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지난 해 10월에는 ZIP이 1억 9,0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기업가치가 47% 상승한 바 있다.
보안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버라이즌(Verizon)의 2025 데이터 유출 보고서에 따르면, 타사 연계 침해 비율이 전체의 30%로 증가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기업 입장에서 협력업체 선정과 관리에서 발생하는 리스크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캐내피 벤처스의 워커 포어핸드 사장은 "고도로 규제된 산업에서는 조달 자체가 큰 병목이자 보안 위협의 출발점이 된다"며, "커버베이스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AI 네이티브 접근 방식을 갖춘 드문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커버베이스는 현재 약 12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계약 관리 기능과 지속적인 보안 모니터링 기능을 구축하고 영업 인력을 4배 확대할 계획이다. SaaS 기반 요금 체계는 고객의 거래 수와 리스크 평가량에 따라 유동적으로 적용되며, 소규모 협력업체 50곳 이상을 보유한 중소기업부터 5만 곳 이상의 대규모 기업까지 다양한 고객 스펙트럼을 대상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