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아이패스(UIPATH)가 시장 기대를 상회하며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7% 이상 급등했다. 전통적인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에서 진화한 이 기업은 이제 차세대 AI 에이전트 관리 솔루션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유아이패스는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16센트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15센트를 웃돌았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억 1,110만 달러(약 592억 원)로 컨센서스(3억 9,2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장기 계약 규모도 5,900만 달러에 달하며, 연간 반복 수익(ARR)은 11% 늘어난 17억 8,000만 달러(약 2조 5,600억 원)를 기록해 실적 전반에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다.
이번 실적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유아이패스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는 대목이다. 해당 분기 영업이익은 1,300만 달러로 전환에 성공했고, 순이익도 전년도 1,070만 달러 손실에서 올 3분기에는 1억 9,880만 달러(약 2,860억 원) 흑자로 대폭 개선됐다. AI 자동화 플랫폼의 고도화가 재무 안정성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유아이패스는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존 RPA를 넘어, 대형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디지털 노동자’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에이전틱 오케스트레이션(agentic orchestration)’으로 불리는 영역에 집중하며, 대규모 AI 에이전트 군을 통합 관리하고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설정까지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지난 10월 개최된 연례 행사 ‘Fusion 2025’에서 더욱 분명해졌다. 이 자리에서 유아이패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AI 파운드리, 구글의 제미니 모델, 오픈AI의 GPT, 엔비디아 등 주요 AI 플랫폼과의 연동 강화를 발표하며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니엘 다인스(Daniel Dines) 최고경영자는 “AI가 실질적인 기업 가치를 창출하려면 강력한 자동화 기반이 필요하다”며, 오케스트레이션을 핵심 계층으로 삼는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현재 유아이패스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4억 6,200만~4억 6,700만 달러(약 6650억~6725억 원)를 제시하며 시장 예상치(4억 6,33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를 내놓았다. 연간 기준으로는 주가가 올해 초 대비 16% 올랐지만, 나스닥지수 상승률(21%)엔 못 미치는 상황이어서 추가 상승 여지도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AI 기술이 실질적인 업무 효율성과 기업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기 위한 조건으로 ‘에이전틱 오케스트레이션’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유아이패스는 이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시장의 구조적 변화의 중심에서 유아이패스가 어떤 기업가치를 증명해낼 수 있을지 그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