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는 또 하나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10일(현지시간) 구글은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보다 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관리형 MCP 서버를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개발자들이 복잡한 코드를 직접 통합하지 않고도 AI 기능을 다양한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속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에는 특정 애플리케이션과 AI 에이전트를 연결하기 위해 수동으로 통합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시간과 인력 모두 큰 투입이 필요했다. 하지만 MCP(Multi-Agent Cloud Protocol)는 오픈소스 기반 기술로, 애플리케이션에 ‘에이전트 친화적’ 인터페이스를 구성할 수 있게 해주고,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이를 기반으로 빠르게 연동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문제는 MCP를 운영 환경에서 사용하려면 별도의 인프라 구축과 유지 관리가 필수였다는 점이다. 이번에 구글이 선보인 관리형 MCP 서버는 이러한 인프라 부담을 없애고, 바로 사용 가능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에 지원 대상이 되는 네 가지 주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구글 맵스 플랫폼(Google Maps Platform), 빅쿼리(BigQuery), 구글 컴퓨트 엔진(Google Compute Engine), 그리고 GKE(Google Kubernetes Engine)다. 이 가운데 ‘맵스 그라운딩 라이트(Maps Grounding Lite)’는 지도 데이터를 AI와 연결하는 기능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예컨대 내비게이션 앱에서 최적 경로를 AI가 자동으로 제안하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또 다른 핵심 기능은 빅쿼리와의 연동이다. AI 에이전트가 빅쿼리 내 데이터를 직접 참조하지 않고도 분석과 예측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이는 기업 데이터 유출이나 보안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머지 two 서비스는 구글 클라우드 환경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컴퓨팅 인프라를 AI가 자동으로 프로비저닝 할 수 있고, GKE에 접근하여 클러스터를 생성하거나 문제를 자동 진단하고 비용을 최적화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구글 관계자 마이클 백먼(Michael Bachman)과 안나 베렌버그(Anna Berenberg)는 블로그를 통해 "이 MCP 서버는 구조화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안정적으로 구글 클라우드 API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하며, GKE와 쿠버네티스의 연동 관리도 AI에 의해 자동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능은 구글의 API 관리 플랫폼인 ‘애피지(Apigee)’와도 연동돼, 개발자들이 기존 API를 MCP 서버로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이는 향후 다양한 기업들이 기존 서비스를 신속하게 AI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울 전망이다.
한편, 이번 기능 출시는 MCP 개발 주체인 앤트로픽(Anthropic)이 해당 기술을 비영리 단체인 ‘에이전틱 AI 재단(Agentic AI Foundation)’에 공식 기증한 바로 다음날 발표됐다. 이 재단에는 구글 또한 초기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어, 향후 AI 연동 기술의 오픈 생태계 확장을 위한 의미 있는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