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마케팅 전략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옵티마이즐리(Optimizely)가 자사의 AI 플랫폼 ‘오팔(Opal)’을 통해 전례 없는 디지털 경험 혁신에 나섰다. 스타벅스와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의 콘텐츠 제작과 퍼블리싱을 지원해온 옵티마이즐리는 이제 브랜드가 아이디어 생성부터 최적화까지 마케팅의 전 과정을 AI로 자동화·확장할 수 있도록 변모하고 있다.
샤프캇 이슬람(Shafqat Islam) 옵티마이즐리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마케터가 콘텐츠를 만들고 테스트하며 분석하는 모든 단계에서 AI가 지원된다”며 “단순한 효율 향상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성과까지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의 핵심은 ‘에이전틱 AI(agentic AI)’이며, 이를 통해 옵티마이즐리는 단순한 파일럿 프로젝트 단계를 넘어서 기업 규모에서 실행 가능한 정식 AI 마케팅 환경을 실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옵티마이즐리는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업 하에 ‘제미니(Gemini)’를 핵심 언어 모델로 채택했다. 이슬람은 “제미니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다중 모달 접근이 가능하고, 수많은 토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유연한 구성을 제공한다”며 “기업 고객이 요구하는 보안·프라이버시·거버넌스 요건까지 충족할 수 있어 최적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옵티마이즐리의 기술적 차별화는 이른바 ‘맥락 엔지니어링(context engineering)’에도 있다. 마케팅 콘텐츠에서 AI가 진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문장을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과 소비자 페르소나, 내부 운영 기준 등 심층적이고 고유한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맥락이 부족하면 단조롭고 일반적인 결과물만 나올 수밖에 없고, 과하면 모델이 과부하되고 만다. 이 균형을 최적화하는 능력이 옵티마이즐리의 핵심 역량으로 부각되고 있다.
에이전트 간 상호 운영성을 확보한 것도 옵티마이즐리의 장점이다. 리눅스재단을 통해 오픈소스로 공개된 이 기능은 자사 플랫폼 내 AI 에이전트가 구글 외부나 타사 마케팅 툴의 에이전트들과도 유기적으로 연동될 수 있도록 한다. 이슬람 사장은 “마테크(MarTech) 생태계는 복잡한데, 이러한 개방형 구조 덕분에 다양한 제품을 하나의 AI 흐름 안에 통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옵티마이즐리는 이처럼 기술적, 전략적으로 구글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으며 AI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AI 도입이 상위 경영진의 필수 과제로 부상한 현시점에서, 옵티마이즐리는 단순한 테스트 단계를 넘어 실제 기업 가치 창출로 연결되는 AI 마케팅의 길을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마케팅의 판도를 근본부터 재편할 수 있는, 대담한 전환의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