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AI 위협 대응 전담 책임자 채용… 연봉만 7억 9,000만 원

인공지능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픈AI(OpenAI)가 기술 고도화에 따른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탐지하고 대응할 신규 고위직 채용에 나섰다. 해당 직무는 ‘준비 책임자(Head of Preparedness)’라는 이름 아래, AI 모델로 인한 위해 가능성을 사전 파악하고, 내부 정책 수립과 모델 공개 방식에 영향을 주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직책은 오픈AI의 ‘준비 프레임워크(Preparedness Framework)’ 실행을 리드하며, AI가 사회와 시스템에 끼칠 수 있는 악용 가능성, 사이버보안 위협, 광범위한 사회적 여파 등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임무를 맡는다. 실제 프레임워크는 오픈AI의 연구, 정책, 제품 부문과 밀접히 연계돼 있어, 새 모델의 출시 시기 및 방식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채용은 안전 시스템(Safety Systems) 부서 산하에서 이뤄지며, 위협 모델링 구축, 기능 역량 측정, 리스크 기준 도출, 배포 제한 조건 설정 등을 총괄하게 된다. 오픈AI는 이번 준비 책임자 직책이 고도로 요구되는 직무이며, 대규모 기술 시스템, 위기 관리, 보안 및 거버넌스 분야의 실무 경험을 필수로 요구한다고 명시했다. 기본 연봉은 55만 달러(약 7억 9,000만 원)이며, 추가로 스톡옵션도 제공된다.

오픈AI의 이 같은 인사 강화는 내부 리더십 세대교체 이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지난 2024년 중순, 전임 준비 책임자였던 알렉산더 마드리(Aleksander Madry)는 직책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책임을 맡았던 호아킨 키뇨네로 칸델라(Joaquin Quiñonero Candela)와 릴리안 웽(Lilian Weng) 역시 각각 이직 또는 다른 부서 전환으로 준비 조직 공백이 장기화된 상황이다.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도 최근 인터뷰에서 “준비 조직은 모델 역량 증가에 따라 내부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며, 해당 직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관련 시스템이 잘 운영되어야만 인공지능이 초래할 수 있는 사회적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 남용에 대한 산업계 전반의 우려도 채용 배경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AI 기반 사이버 공격, 소프트웨어 취약점 악용, 사용자의 집단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이 주요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10월, 수백만 사용자가 챗GPT를 통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토로한 내용을 공개하면서, AI와 정신 건강 이슈의 접점에 대한 책임의식을 묘사하기도 했다. 당시 회사는 챗GPT가 고통의 원인이 아닐 수도 있지만, 민감한 고민을 AI와 나누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픈AI의 행보는 규제 당국과 산업계 모두로부터 예의주시되고 있다. 첨단 AI 기술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준비 조직의 강화는 단순한 인력 보강이 아니라 AI 생태계 전반의 신뢰 회복과 사회적 수용성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