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자사의 대표 챗봇 '챗GPT(ChatGPT)'에 대화형 광고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로부터 수익화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오픈AI는 새로운 수익 모델로 광고 도입을 본격적으로 타진하는 움직임이다.
미 IT 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현재 여러 광고 파트너십과 형식을 검토 중이며, 가장 매력적인 방안으로 챗GPT의 대화 흐름 속에 자연스러운 광고를 삽입하는 방안을 떠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사용자 질문에 대한 답변 중간에 제품이나 서비스의 추천을 포함시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오픈AI는 챗GPT 유료 구독 플랜으로 수익을 일부 확보하고 있지만, 이는 여전히 소수 사용자에 국한된 수익원이다. 기본 사용자는 무료로 챗봇을 이용하고 있는 데다, 거대 언어모델 훈련과 수백만 사용자에 대한 실시간 처리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투입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오픈AI는 매달 수백만 달러에서 수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AI가 대규모 투자를 받아 AI 대중화를 견인했지만, 그만큼 수익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역사상 가장 실패한 테크 벤처’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픈AI가 구상 중인 광고 전략은 기존의 구글(GOOGL)이나 메타(META) 방식과는 다른 접근이다. 이들 기업은 검색이나 소셜 피드에 스폰서 광고를 노출시키는 알고리즘 기반 광고 방식을 쓰지만, 오픈AI는 사용자의 실제 대화 맥락에 맞춘 추천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예컨대, 마라톤 훈련 방법을 묻는 질문에 단순 설명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로컬 러닝 클리닉이나 특정 브랜드의 러닝화까지 추천하는 식이다. 이에 따른 구매가 발생할 경우, 오픈AI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수취하는 구조다.
광고 콘텐츠 제작 방식도 주목된다. 오픈AI는 ‘생성형 광고(generative ads)’ 개념을 활용하여 챗GPT가 직접 제품 광고문을 생성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어떤 제품의 어떤 강점을 강조할지는 AI가 판단하게 되며, 다양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구성해 최적의 전환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GPT 스토어 내 특정 기능에 외부 브랜드가 스폰서되는 방식도 검토 중으로, 예를 들어 요리 조리법을 제공하는 GPT에는 특정 소스 브랜드가 후원자로 붙을 수도 있다.
관건은 사용자 신뢰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챗GPT를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대화 상대로 인식하고 있다. 광고를 무분별하게 집어넣을 경우, 이러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CEO는 초기 광고팀에 "광고 역시 유기적인 정보만큼이나 유용해야 하며, 무분별한 노출은 피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배식 광고보다는 맥락에 맞춰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의도 기반 수익화(intent-based monetization)'가 방향성이다.
전문가들은 오픈AI가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 경우 광고 산업 전반에도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은 조만간 연간 1조 달러(약 1,440조 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픈AI가 그 한 축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