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KT와 SK텔레콤의 AI 무선접속망(AI-RAN) 사업에 공급업체로 참여한다. 두 사업은 7월 착수됐으며, 2026년 10월부터 조선소와 석유화학 시설 등 산업 현장에 5G 단독모드(SA) 전용망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KT 사업에서 글로벌 독점 공급업체로, SK텔레콤 사업에서는 주요 공급업체로 협력한다.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고성능 AI 네트워크 기반조성 사업과 연계해 AI-RAN의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RAN을 기지국 통신에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기술로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KT·SK텔레콤·LG유플러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연세대학교 등은 관련 기술 공동 연구와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AI-RAN은 무선접속망에 인공지능과 컴퓨팅 기능을 결합하는 기술이다. 통신망을 지능적으로 운영하면서 네트워크의 연산 자원을 AI 서비스에 활용하는 구조다.
이번 사업은 산업 현장에 5G SA 전용망을 구축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5G SA는 기존 통신망과 분리된 독립형 5G 방식으로, 특정 현장의 통신 수요와 보안·운영 조건에 맞춰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다.
KT 컨소시엄은 전남 영암 HD현대삼호 조선소에 AI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사업 설명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AI 용접로봇과 AI 도장로봇을 실증할 예정이다.
조선소 실증은 로봇이 작업환경을 인식하고 용접과 도장 공정을 수행하는 체계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고정된 생산라인뿐 아니라 작업 조건이 계속 바뀌는 산업 현장에서 AI 네트워크의 활용성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SK인천석유화학과 KG모빌리티 현장에 고성능 AI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석유화학 공장에서는 위험지역을 순찰하는 로봇을, 자동차 공장에서는 자율이송 서비스를 검증할 계획이다.
석유화학 시설은 작업자의 접근이 제한되는 위험지역이 많아 원격 감시와 자동화 기술의 적용 필요성이 큰 산업 현장이다. 자율이송 서비스는 제조 현장에서 부품이나 자재를 옮기는 작업에 AI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사례다.
AI-RAN과 5G SA를 결합하면 로봇의 영상과 센서 데이터를 현장 네트워크와 연산 인프라에서 처리할 수 있다. 데이터 전송과 분석을 산업 현장 가까이에서 수행하는 구조인 만큼 실시간 제어가 필요한 작업에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사업은 예정된 실증 단계다. 실증 착수 자체가 상용 서비스 확대나 경제적 성과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KT와 상용망에서 AI-RAN 최적화 기술을 검증했다. SK텔레콤과는 AI 기반 6G 핵심 기술 개발도 추진해왔다.
이번 협력은 통신망에서 진행해온 기술 검증을 조선소·석유화학·자동차 제조 현장으로 확장하는 성격을 갖는다. 통신사업자는 산업별 네트워크 활용 사례를 확보하고, 제조업체는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의 현장 적용성을 시험하게 된다.
관련 사업은 정부의 고성능 AI 네트워크 기반조성 사업과 연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삼성전자와 통신사, 연구기관, 대학이 참여하는 공동 연구와 실증을 통해 AI 네트워크의 산업 적용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두 AI-RAN 사업은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실증 사업으로 추진된다. KT 컨소시엄은 조선소에서,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석유화학 시설과 자동차 제조 현장에서 각각 실증을 진행한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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