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스 에너지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을 전력망 상황에 맞춰 조절하는 AI Energy Management Alliance(AEMA)에 합류했다. 데이터센터를 대규모 전력 소비자가 아니라 전력망 상황에 반응하는 조절 가능한 수요처로 활용하는 것이 연합의 목표다.
캐머스 에너지는 24일 AEMA의 출범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AEMA의 창립 멤버는 Emerald AI, 구글, 엔비디아($NVDA)이며 캐머스 에너지를 포함한 18개 기업·기관이 출범 파트너로 참여했다.
AEMA는 전력망 부담이 커지는 시기에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작업을 다른 시간대로 옮기거나 배터리와 현장 발전기를 활용하고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을 제시했다. 유연성을 평가할 때는 특정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보다 응답 속도, 지속 시간, 예측 가능성, 비상 상황 대응 여부 등 실제 성능을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유연한 데이터센터의 성능 기준이 기술 중립적이고 성과 중심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제어, 저장장치, 현장 발전 등 방식이 달라도 전력망에 제공하는 실제 대응 능력을 비교해야 한다는 취지다.
AEMA는 기존 전력망에서 최대 100GW의 미활용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수치는 AEMA가 외부 연구를 바탕으로 제시한 잠재치로, 실제 상용 프로젝트에서 같은 규모의 효과가 재현됐다는 독립적인 대규모 검증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캐머스 에너지의 FlexConnect는 전력망의 시간별 수용 능력을 분석해 데이터센터의 보장 용량과 조건부 용량을 나누는 소프트웨어다. 회사는 유연한 운영 한도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면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접속 시점을 3~5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머스 에너지는 7월 공개한 연구에서 구글 및 PJM 지역 송전사업자와 6개 후보지를 분석했다. 회사는 유연한 접속 방식을 적용하면 기존 방식보다 2년 안에 최대 3배 많은 데이터센터 용량을 연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캐머스 에너지의 제품 설명과 연구 결과에 기반한 주장이다. 지역별 송전망 구조와 규제, 접속 계약 조건에 따라 실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모든 데이터센터에 같은 방식으로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늘면서 전력망 접속과 부하 조절 기술은 인프라 경쟁의 주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고성능 AI 장비 확산이 전력 수요와 전력망 투자 문제로 이어지는 흐름도 이미 본지에서 다뤄진 바 있다.
AEMA의 논의는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시설에서 전력망 신호에 따라 사용량을 조정하는 시설로 바뀔 수 있는지를 다룬다. 핵심은 감축 약속 자체보다 실제 운영 중 정해진 시간과 규모만큼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는지 검증하는 데 있다.
구글은 여러 미국 전력회사와 체결한 계약에 총 1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수요반응 용량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수요반응은 전력망이 전력을 많이 필요로 할 때 데이터센터가 일부 작업을 제한하거나 다른 시간대로 옮겨 사용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AEMA에는 엔비디아와 아날로그디바이시스 등 반도체 기업도 참여했다. 이에 따라 이번 논의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뿐 아니라 AI 연산 장비와 반도체 수요가 연결되는 지점도 보여준다.
업계 참여자들은 기술 중립적이고 성과 기반인 정책이 소프트웨어 제어, 배터리 저장장치, 현장 발전 등 다양한 유연성 수단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데이터센터가 비상 상황에서 약속한 만큼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는지와 감축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한 쟁점이다.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대형 전력 수요처가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조건으로 전력망 접속 심사를 앞당길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대형 부하의 접속 비용과 전력망 신뢰성, 60일 이내 심사 가능성이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참여는 상장사 실적이나 신규 수주 공시가 아니라 연합 합류와 기술·정책 논의에 해당한다. 캐머스 에너지는 비상장 기업이며, AEMA 참여만으로 관련 상장사의 기업가치나 주가 영향을 판단할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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