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산업 일자리 4년 새 20만개 넘게 감소
미국 창의산업 일자리가 지난 4년간 20만개 넘게 줄었다. 영화·TV 산업에서는 10만개 넘는 일자리가 감소했고, 영화·TV 제작업 고용은 2022년 10월 약 29만명에서 2026년 5월 약 18만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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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창의산업 일자리가 지난 4년간 20만개 넘게 줄었다. 영상 제작 분야 감소가 두드러졌지만, 인공지능(AI)이 감소분에서 차지하는 몫은 다른 요인과 구분하기 어렵다.
조셉 폴리타노(Joseph Politano) 경제 분석가는 9월 27일 뉴스레터 ‘아프리시타스 이코노믹스’에서 미국 공식 고용 통계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가 창의산업으로 분류한 분야는 영화·방송, 신문·잡지·도서 출판, 그래픽 디자인, 공연예술과 박물관 등이다. 이 범위에서 최근 1년간 줄어든 일자리도 약 5만개다.
폴리타노의 분석에서 영화·녹음업은 최근 4년간 줄어든 일자리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출판업에서도 7만개 넘는 일자리가 감소했다.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여러 업종의 고용은 줄었지만, 현장 공연 등 대면 활동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계절조정 자료에서도 영상 제작업의 감소세가 나타난다. 해당 업종 고용은 2022년 10월 28만91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6년 2월 18만5200명으로 줄어 약 10만3900명 감소했다. 노동통계국은 2023년 이후의 감소세에 여러 차례 업계 파업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폴리타노는 “예술 분야에서 AI가 일으킨 정확한 일자리 감소 규모를 입증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썼다. 할리우드 기업의 합병, 콘텐츠 제작의 해외 이전, 소셜미디어 창작자와의 경쟁도 함께 거론했다. AI 확산 시기와 일자리 감소 시기가 겹쳤다는 사실만으로 감소분 전체를 AI의 영향으로 볼 수는 없다는 취지다.
음악과 영상 산업의 수익 구조도 다르다. 폴리타노는 음원 판매가 위축된 뒤 공연과 관련 상품이 음악 산업의 수입을 떠받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영상 산업에서는 관객이 극장에서 가정으로 이동했고, 스트리밍 서비스가 무료 소셜미디어 콘텐츠와 시청 시간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생성형 AI 콘텐츠도 경쟁 요인으로 제시됐다.
출판업의 고용 감소는 더 오랜 변화와 맞물려 있다. 폴리타노의 분석에서 미국 신문업 고용은 과거 약 50만명에서 거의 85% 줄었다. 스포츠 경기 결과와 날씨 같은 정보가 전문 사이트로 옮겨가며 독자와 광고 수입도 이동했다. 그는 이 사례를 들어 기술 변화의 영향이 제작 비용뿐 아니라 콘텐츠 유통과 수익 구조에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기술 변화가 문화 분야마다 같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폴리타노는 온라인 독서 커뮤니티 ‘북톡’의 확산과 함께 최근 6년간 소설 판매가 70% 늘어난 사례도 들었다. 미국 창의산업의 고용 감소는 확인됐지만, AI의 영향 규모는 파업과 제작 이전, 콘텐츠 유통 변화 등 다른 요인과 구분해 살펴야 한다.
AI가 미국에서 일자리를 늘리고 줄인 규모를 함께 다룬 본지 보도에서도 고용 통계만으로 AI의 순수한 영향을 분리하기 어렵다는 점을 짚었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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