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용 고급 MLCC 부족,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
AI 추론 확산으로 CPU와 DDR5 주변의 고용량 MLCC 수요가 늘었다. 소비자용 중·저용량 제품 주문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토포AI로 이 기사 더 깊이 읽기
AI 추론 확산으로 CPU와 DDR5 주변의 고용량 MLCC 수요가 늘며 AI 서버용 고급형 제품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 AI 추론이 MLCC 수요를 넓힌다
ABMedia는 트렌드포스(TrendForce) 조사를 인용해 AI 활용이 모델 학습에서 추론과 AI 에이전트로 넓어지며 CPU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각 CPU에는 전원 모듈과 DDR5 메모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CPU 메인보드와 메모리 모듈 주변의 고용량 MLCC 사용량도 두 배가량 늘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공급해 회로의 전압을 안정시키는 부품이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서버 장비 등에 쓰인다.
트렌드포스는 29일 발표한 MLCC 산업 조사에서 엔비디아($NVDA)의 베라 루빈 플랫폼 출하가 2026년 4분기부터 매달 늘고, AMD($AMD)가 MI450용 특수 고용량 MLCC 조달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1조722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맺었고, 공급 기간은 2027년 1월부터 12월까지다.
삼성전기는 2026년 6월 30일 4539억9480만원, 7월 23일 2951억2000만원 규모의 MLCC 공급계약도 공시했다. 세 계약의 2027년 공급분은 합계 1조8213억원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반기보고서에서 AI 서버 확산으로 전력 소모가 늘면서 MLCC 소요량과 고온·고압·고신뢰성 제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아이에스($306620)는 AI용 MLCC 핵심 장비 수주량이 지난 5월 기준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구미 공장에 MLCC 장비 생산라인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 소비자용 제품 주문은 약세
트렌드포스는 29일 발표한 MLCC 산업 조사에서 주요 노트북 ODM의 2026년 4분기 주문 전망이 전년 동기보다 평균 10~15% 낮고, 대만·중국 업체들이 소비자용 MLCC의 초과 주문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업체들도 중저가 제품 출하를 줄였다.
소비자용 중·저용량 MLCC 현물가격은 10월 초 약 5% 하락한 뒤 일시 안정됐다. 고급형 제품의 가격 상승세도 둔화했다.
대만·중국 업체로 이동하는 초과 주문은 소비자용 규격에 해당한다. AI 서버용 고급형 제품의 공급 부족과 소비자용 제품의 약한 주문은 서로 다른 규격에서 나타나는 흐름이다.
같은 조사에서는 광통신 모듈에 쓰이는 통신용 MLCC에서도 공급 부족이 나타났다.
이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앞서 본지가 인용한 보고서에서 “최근 삼성전기와 일본 무라타 등의 경우 저수익 범용 MLCC 생산을 줄이고, AI 서버 및 전장용 고수익 MLCC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범용 MLCC 재고가 줄면서 유통 과정에서 수급 공백이 생기고 있다고도 짚었다.
트렌드포스는 29일 발표한 MLCC 산업 조사에서 서버 ODM들이 2027년 1·2분기를 고급형 제품 부족이 가장 심한 시기로 보고, 공급 부족이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판매자 가격 결정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 1분기 공급가격 협상은 이르면 2026년 11월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윤서 기자 




Comment 0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