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 신세틱스(Synthetix)가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디라이브(Derive) 인수를 철회했다. 커뮤니티의 부정적인 반응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신세틱스 대변인은 5월 22일 코인텔레그래프에 "이번 인수 제안은 커뮤니티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며 "양측 모두 제안 자체를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안은 약 2,700만 달러(약 394억 원) 규모였으며, 토큰 교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당시 제안된 조건에 따르면 신세틱스의 SNX 토큰 1개 당 디라이브의 DRV 토큰 27개가 교환 대상이었다.
이 제안은 신세틱스와 디라이브 커뮤니티 양쪽의 승인을 받아야 했으나, 일부 핵심 조건들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신세틱스 전략 책임자 벤 셀레머저(Ben Celermajer)는 “3개월간의 토큰 락업(lock-up) 기간과 평가 방식에 대한 우려가 특히 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00만 DRV 미만 보유자에게는 락업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수정안도 나왔으나, 의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셀레머저는 “일부 커뮤니티 구성원은 이번 거래가 공정하다고 평가했지만, 전체적인 반응은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애초부터 공동의 발전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논의인 만큼, 이를 강행할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신세틱스는 향후 이더리움 메인넷 기반의 탈중앙화 파생상품 플랫폼 구축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철회를 통해 신세틱스는 커뮤니티 중심의 프로젝트 운영 방식이 여전히 핵심 가치로 작용하고 있음을 다시금 보여줬다. 조속한 의사결정도 중요하지만, 탈중앙화 환경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 확보가 그 무엇보다 우선임을 방증하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