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재의 암호화폐 기업 BCP 테크놀로지스(BCP Technologies)가 금융감독청(FCA)의 규제 샌드박스에서 14개월간의 검토 과정을 마친 후, 영국 파운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토크나이즈드 GBP(tGBP)’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번 출시로 BCP는 안정적이고 투명한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영국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기반을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tGBP는 현재 BCP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BCP 마켓에서 이용 가능하며, 고객이 KYC(고객 확인) 절차를 완료하면 거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회사는 “두 곳의 대형 거래소와 상장 논의를 마무리 중이며, 수주 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영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및 암호화폐 보관업체에 대한 새로운 규제안에 대해 공청회를 시작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뤄졌다. 이에 대해 베누아 마르주크(Benoit Marzouk) CEO는 “tGBP는 향후 FCA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검증하는 ‘실시간 개념 증명(Live proof-of-concept)’의 성격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7월 4일 열리는 FCA 주최 스테이블코인 관련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tGBP는 이더리움(ETH)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ERC-20 토큰으로, 각각의 tGBP는 분리된 은행 계좌에 보관된 현금 1파운드와 1:1 비율로 연동된다. 마르주크 CEO는 “앞으로는 FCA 제안서의 방향에 맞춰, tGBP를 단기 영국 국채로 담보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BCP 테크놀로지스는 이전에는 비트코인포인트(BitcoinPoint)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2021년부터 FCA에 공식 등록된 암호화폐 자산 서비스 공급자다. 이로써 FCA의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르는 몇 안 되는 영국 기업으로서 규제 영역 내에서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