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커뮤니티, EU 데이터 보호 규정 준수를 위한 프라이버시 관리 방안 제안

이더리움 커뮤니티 구성원 유제니오 레지아니니(Eugenio Reggianini, "EugeRe")가 이더리움 아키텍처를 유럽연합 데이터 보호 규정에 맞추기 위한 프라이버시 및 데이터 관리 관행을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이 제안서는 6월 9일 유럽 블록체인 협회(European Blockchain Association)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GDPR) 상담에 대한 응답의 일부로 발표되었으며, 지갑과 디앱(dApps) 같은 프론트엔드 주체들에게 데이터 컨트롤러 지위를 부여하고 하위 계층 인프라는 암호화되거나 익명화된 데이터만 처리하도록 권고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개인 데이터는 오프체인에서 보관되어야 하며, 블록체인 노드들은 식별 가능한 정보가 아닌 참조나 증명만 중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로토콜 전반에 걸친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안서는 여러 프라이버시 강화 기술을 참조하고 있다. 여기에는 zk-SNARK 실행, 제안자-구축자 분리(proposer-builder separation), 데이터 가용성 샘플링(data availability sampling), 동형 암호화(homomorphic encryption)가 포함된다.

레지아니니는 프로토 댕크샤딩(proto-danksharding) 같은 최근 개발이 임시 저장과 자동 가지치기를 통해 데이터 최소화를 강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문서는 또한 GDPR 하에서 블록체인 참여자들에 대한 새로운 분류를 제안했다. 지갑 제공업체와 디앱 개발자들은 컨트롤러 지위를 유지하는 반면, 멤풀 릴레이, 검증자, 데이터 가용성 노드들은 프로세서로 취급되거나 식별 불가능한 조각만 처리할 경우 범위 밖으로 간주될 것이다.

제안서는 이더리움의 모듈식 구조가 규정 준수를 위한 프레임워크 역할을 하여 설계상 노출을 줄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행, 합의, 데이터 가용성 계층 내에서의 역할 분리는 이더리움의 무허가 특성을 유지하면서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으로 강조되었다.

요약에서는 개인 데이터가 애플리케이션 레벨에 남아있고 기본 계층 인프라로 전파되지 않는다면 이더리움의 GDPR 준수가 기술적으로 달성 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네트워크에 중앙 통제를 부과하지 않고도 기존 법률을 준수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러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신원 확인과 데이터 저장을 오프체인으로 이동시켜 GDPR을 준수하기 위해 구조를 재편했다. 기술적 역량이나 법적 명확성이 부족한 다른 프로젝트들은 아예 유럽연합에서 철수했다.

이 법의 엄격한 컨트롤러십 정의는 탈중앙화 네트워크에 중앙화된 가정을 적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월드코인(Worldcoin) 같은 프로젝트들은 생체 인식 데이터 사용으로 금지 조치를 받았으며, 이는 데이터 권리와 개방형 프로토콜 간의 긴장을 부각시켰다.

레지아니니의 제안은 모든 노드를 데이터 컨트롤러로 취급하기보다는 블록체인 참여자들의 기술적 역할을 인정하는 보다 세밀한 규제 접근법에 대한 증가하는 요구에 추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