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창립자 비탈릭, 토네이도 캐시 공동설립자 법적 지원…EF도 기부 매칭 참여

이더리움(Ethereum)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 공동 설립자 로만 스톰(Roman Storm)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이더리움재단(Ethereum Foundation)도 함께 그의 법적 방어를 돕기 위해 커뮤니티 기부금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후원에 나서며,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서 오픈소스 개발자들과 프라이버시 보호 가치에 대한 지지의 강도를 드러냈다.

부테린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재단이 스톰의 소송비 모금 활동에 동참 중임을 밝히고 “EF는 기부를 매칭하고 있다”며 링크를 공유했다. 스톰은 현재 미국 법무부로부터 자금세탁 및 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는 2022년 토네이도 캐시가 아시 인피니티(Axie Infinity) 해킹 자금 세탁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토네이도 캐시는 이더리움 기반 프라이버시 프로토콜로,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서는 ‘금융 익명성’ 도구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기소는 커뮤니티 내부적으로 오픈소스 기술을 범죄로 간주할 수 있는 위험한 선례로 인식되면서, 디파이(DeFi) 생태계에서 강한 반발을 낳고 있다.

스톰은 현재 대중의 기부를 통해 변호사 비용을 충당하고 있으며, 남은 기부 기간은 6월 25일 기준 19일이다. 이더리움재단이 매칭 방식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수십억 원대의 법률 자문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모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재단의 개입으로 기금 조성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 3월 미국 재무부가 토네이도 캐시 제재를 해제한 점도 주목된다. 당시 이 같은 조치는 디파이 업계에서 탈중앙화 가치에 대한 인식 변화의 신호로 해석되며 널리 환영받았다. 스톰의 혐의와 직접 연관된 부분이 해소된 만큼, 그의 변호 전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단의 공식적인 후원이 이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은 이러한 유리한 전세 변화에 확실한 추진력을 보태는 셈이다.

부테린과 이더리움재단의 이번 대응은 단순한 법적 지원을 넘어, 향후 프라이버시 기술과 오픈소스 개발 전반에 있어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창조적 혁신을 위협하는 규제적 억압에 맞서는 *집단적 저항의 상징*으로 이 사건이 기록될 가능성도 높다.

앞으로 스톰의 재판 결과뿐 아니라, 이 사건이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톰 개인을 넘어 기술의 자유와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지켜내려는 이더리움 생태계 전체의 *의지*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