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칩셋 제조업체 시퀀스 커뮤니케이션(Sequans Communications, 티커: SQNS)이 비트코인 대규모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이 회사는 약 5,53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해 전액을 비트코인 구매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시퀀스는 부채 및 지분 방식의 사모 자금 조달을 통해 이번 자금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는 약 1억 4,000만 개의 미국예탁증서(ADS) 매각으로 2억 달러 가까운 투자금과, 2028년 7월 만기인 1억 8,900만 달러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총 3억 8,400만 달러(약 5530억 원)를 조달했다.
시퀀스 측은 이 자금이 회사의 비트코인 자산 전략의 첫 단계를 실행하는 데 사용되며, 주요 목적은 전액 비트코인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조지 카람(Georges Karam)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비트코인의 독특한 속성이 금융 안정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증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향후에는 회사 본업에서 발생하는 잉여 현금이나 추가 자금 조달분으로 비트코인 추가 매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의 여파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시퀀스 주가는 하루 만에 30% 이상 급등했다. 반면, 올 들어 주가가 절반 가까이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상승은 반전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퀀스의 이러한 행보는 테슬라(TSLA),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등 일부 대기업들이 보유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을 채택한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한편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기업 실적에 예기치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시퀀스는 디지털 자산을 통한 재무 전략 다변화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시장 입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사례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니라, 일부 신생 기업이나 기술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자산 운용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퀀스의 향후 행보가 다른 반도체 업계 또는 IoT 관련 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