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단 한 시간 만에 베어마켓 참여자들을 붕괴시키는 급격한 청산 비대칭을 보이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현지 시각으로 8일, BTC 시세는 약 10만 8,800달러(약 1억 5,121만 원)선에서 큰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움직였으나, 이 기간 동안 공매도 포지션에 대한 청산 규모만 247만 달러(약 34억 3,330만 원)에 달하며 공매수 청산액 5만 7,000달러(약 7억 9,230만 원)를 압도했다. 이는 무려 4,333%에 달하는 극단적 비율로, 통상적인 시장 뉴스나 대형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드문 유형의 '숏 스퀴즈'로 평가된다.
이번 현상은 별다른 외부 재료 없이 전개돼 공매도 투자자들을 완전히 방심하게 만든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일반적으로는 큰 폭의 양봉 캔들이나 주요 뉴스가 선행되지만, 이번에는 시장에 쌓여 있던 과도한 레버리지가 자체 붕괴를 유도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차트에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시장 내부에서는 청산 게임이 끊이지 않는다"고 분석하며, 과도한 공매도가 얼마나 빠르게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와 병행해 같은 시간대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더리움(ETH)의 청산 규모가 509만 달러(약 70억 5,810만 원)로 가장 컸지만, 이번 BTC의 공매도 청산 비율만큼 극단적인 양상은 아니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최근 24시간 동안의 전체 상황이 오히려 공매수 측이 더 많은 피해를 본 정반대의 흐름이었다는 점이다. 하루 기준으로 BTC 공매수 청산액은 2,900만 달러(약 402억 1,000만 원), 공매도는 940만 달러(약 130억 6,000만 원)로 나타났다.
결국 시세는 안정적으로 보였지만, 얕은 유동성과 레버리지 포지션의 집중이 맞물리자 시장이 제한된 틈새를 파고든 셈이다. 이번 현상이 향후 대세 전환의 전조가 될지, 아니면 단순한 단기 조정에 그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이번 사례는 어느 한쪽으로 레버리지가 과하게 편중될 경우, 아무런 예고 없이 시장이 이를 바로잡는 방식으로 가혹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