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가 6월 6일 이후 17거래일 중 단 하루만 자금 유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탄탄한 수요를 입증했다. 시장 분석 업체 샌티멘트(Santiment)는 이 같은 흐름을 기반으로 비트코인의 강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샌티멘트에 따르면 지난 6월 6일부터 시작된 순유입 추세는 한동안 깨지지 않다가, 7월 1일 자금 유출 약 2억 4,000만 달러(약 3,336억 원)를 기록하며 일시적으로 멈췄다. 하지만 이후 다시 순유입 흐름이 재개돼 비트코인 ETF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7월 7일 기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전체에서는 순유입 규모가 총 2억 1,650만 달러(약 3,013억 원)에 달했다. 이 중 블랙록($BLK)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1억 6,460만 달러(약 2,288억 원)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고, 피델리티의 FBTC가 6,600만 달러(약 916억 원)로 뒤를 이었다.
반면, 아크인베스트(ARK)의 ARKB와 그레이스케일의 GBTC는 각각 1,010만 달러(약 140억 원), 1,020만 달러(약 142억 원) 규모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비트와이즈(BITB), 반에크(HODL), 발키리(BRRR), 위즈덤트리(BTCW) 등은 당일 기준 변동이 없었다.
ETF에 대한 강한 수요는 가격 전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록체인 리서치 업체 10x리서치의 리서치 대표 마커스 틸렌(Markus Thielen)은 “ETF 자금 유입은 단기적 가격 모멘텀보다는, 거시경제적 위험을 회피하려는 기관 수요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비트코인이 연내 최대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호건(Matt Hougan)과 리서치 총괄 라이언 라스무센(Ryan Rasmussen)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2025년 20만 달러(약 2억 7,800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재확인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특히 기관 수요 확대, ETF 유입세 지속, 그리고 미국 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형성 등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금년 들어 현재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의 누적 유입액은 총 144억 달러(약 20조 160억 원)를 넘어서며, 이 중 7월 한 달간 약 45억 달러(약 6조 2,550억 원)가 유입됐다. 이처럼 투명하고 지속적인 기관 자금의 유입은 비트코인 시장의 구조적 강세를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