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BA)이 두 번째 분기 납품 실적을 발표하며 회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항공기 인도량을 기록한 데다 방산 부문 실적도 개선되면서, 신규 CEO 체제에서의 전환 성공 여부에 대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보잉은 2분기 민간 항공기 150대를 납품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2대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이자 월가 예상치였던 129대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이번 데이터는 작년 알래스카항공 기체 사고를 계기로 이어졌던 철저한 안전 조사와 생산 차질 이후의 회복 국면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737 기종으로, 총 104대가 납품돼 전년 같은 분기보다 4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해당 사고 여파로 공정이 지연되며 70대 인도에 그쳤다. 당시 기체 측면에 장착된 도어 플러그가 비행 중 고장 나면서 항공 안전성 논란이 커졌고, 미 연방항공청(FAA)의 엄격한 조사가 이어졌었다.
보잉의 방산 부문도 회복 흐름을 타고 있다. 이번 분기에는 헬리콥터 및 군용기 36대를 납품하며 전년 동기의 28대보다 늘어났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였던 32대도 웃도는 수치다. 보잉은 올해 7월 말에 구체적인 2분기 실적을 추가 공개하며 수익성과 생산 확대 계획을 포함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보잉은 지난 1분기에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시장 예측보다 낮은 손실을 기록하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줬으며, 생산 속도를 높이는 노력 역시 가시화됐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해당 정책이 항공기 수출 및 해외 항공사와의 거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한편 보잉 주가는 이날 큰 움직임 없이 보합세로 마감했으나, 올해 들어 24% 이상 상승하며 2024년 1월 주가 하락 당시 수준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보잉의 민간 항공기 공급 확대와 방산 부문 회복이 중장기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는 한편, 글로벌 무역 정책 변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