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이끄는 트루스소셜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규 디지털자산 ETF 상품을 신청하면서 크립토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이 펀드에 포함된 코인 중 하나인 크로노스(CRO)는 해당 소식이 알려진 직후 한 시간 만에 15% 이상 폭등했다. 반면 XRP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미미해 '언더퍼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루스소셜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디어 기업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이번에 TMTG가 SEC에 제출한 'Crypto Blue-Chip ETF' 문서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크로노스(CRO), XRP까지 주요 5대 코인이 포함됐다. 특히 해당 ETF는 비트코인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70%로 설정하고 있으며, ETH는 15%, 솔라나는 8%, CRO 5%, XRP는 2% 규모를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자산 ETF 시장에 정면으로 뛰어든 배경에는 ‘친크립토’ 메시지를 정치적으로 견고히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친정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암호화폐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가 이 같은 행보를 통해 본격적인 정책적 주도권도 노리는 모습이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비트코인은 전날 급락한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 선에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10만 9,600달러(약 1억 5,222만 원) 고점에는 못 미치고 있다. ETH와 XRP는 각각 1% 내외의 상승폭을 기록했으나, 기대만큼의 모멘텀은 부족했다. 반면 크로노스는 S-1 신청서가 공개된 직후 단숨에 0.082달러(약 114원)에서 0.097달러(약 135원)까지 치솟으며 17% 넘게 올랐다. 이후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상승세는 유지 중이다.
이번 ETF 신청은 미국 정치권이 디지털자산을 제도권 투자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본격화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직접 연계된 ‘크립토 블루칩 ETF’인 만큼, 향후 SEC의 승인 여부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뿐 아니라 월가 전반에도 거대한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