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24시간 만에 약 2,695억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러한 급락에도 불구하고, 유명 시장분석가 라울 팔(Raoul Pal)은 "이 모든 건 단지 노이즈"라며 오히려 기회로 삼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단기 차익을 노린 레버리지 포지션 투자자들이 시장의 과민 반응을 유발하고 있다며, 장기 투자자라면 침착하게 매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울 팔은 디지털 자산의 중장기적 가치를 확신하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XRP 같은 디지털 자산은 미래 사회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디지털화는 계속 가속화될 것이고,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은 필수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는 장기 보유자라면 이번 가격 급락이 미래 수익에 실질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1년 내 약 10조 달러(약 1경 3,900조 원)의 자금이 재조정되어야 할 시점에서, 중앙은행과 정부가 유동성을 계속 공급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팔은 유동성 사이클이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 여전히 상승 기조에 있다고 분석하며, 이 같은 환경은 암호화폐 시장에 강력한 지지로 작용할 것이라 진단했다.
시장 전반이 급락한 가운데, 비트코인은 약 7.86% 하락해 112,104달러(약 1억 5,589만 원)에 거래 중이다. 그러나 거래량은 167% 이상 급증해 198.04억 달러(약 27조 5,216억 원)를 기록하고 있어, 매수세 유입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더리움은 12% 하락한 3,824달러(약 531만 원), XRP는 2.48달러(약 344원)로 각각 가격이 하락했다.
이번 조정은 무분별한 낙관론과 과도한 차입이 촉발한 리스크의 전형적 사례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이 '업토버(Up-tober)'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 기대하고 과감히 빚을 낸 것이 화근이 됐다. 그러나 팔은 이런 단기 이벤트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거듭 조언하며, “앞으로 5년을 바라본다면, 지금의 하락은 아무 의미도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현재의 가격 조정이 비관보다 기회에 가깝다는 메시지를 시장은 조용히 흡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