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이 단기 차트에서 ‘데스 크로스(Death Cross)’ 신호를 나타내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간에 무려 23%가 하락한 가운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대규모 청산이 발생해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서 총 193억 6,000만 달러(약 26조 8,104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168억 5,000만 달러(약 23조 4,165억 원)가 롱포지션에서 발생했다. 청산 규모로는 2022년 FTX 붕괴나 2020년 금융시장 붕괴 당시보다 10배 이상 큰 규모지만, 총시가총액 측면에서는 당시보다 성숙해진 시장 구조로 낙폭은 상대적으로 완만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매도세에서 도지코인은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6일 고점인 0.27달러(약 375원)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도지코인은 11일 장중 한때 0.15달러(약 209원)까지 급락했다. 이는 불과 수일 사이 발생한 하락으로 총 44% 가까운 조정을 나타낸 셈이다. 이후 11일 기준 0.196달러(약 273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단 하루 새 23%, 주간 기준으로는 24% 하락했다.
기술적 지표에서도 약세 시그널이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도지코인이 사용하는 2시간 및 3시간 단기 차트에서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며 소위 ‘데스 크로스’를 형성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향후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암시하는 매우 부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 또 다른 요소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인해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경제 방향성을 판단할 핵심 지표 부재로 인해 더욱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 도지코인의 가격 움직임이 여타 알트코인과 함께 시장 전반의 흐름 속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짧은 기간 동안의 극단적인 변동성은 유동성과 투기적 수요가 기반인 암호화폐 시장의 속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며칠간의 가격 움직임은 전체 시장의 반등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하락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더 깊은 하락장의 전조인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단기적으로 도지코인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한층 커졌다는 점이다. 향후 도지코인의 기술적 흐름과 시장 분위기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