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캐시(ZEC)가 최근 2주 만에 350% 급등하며 프라이버시 코인 시장 전체의 상승장을 촉발했다. 단기간에 이뤄진 급격한 가격 상승은 대중의 관심을 다시 프라이버시 기능 중심의 암호화폐로 되돌리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제야 진짜 프라이버시 시즌이 시작됐다”고 평가하며, 향후 시장 전반의 흐름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Z캐시는 모네로(XMR)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프라이버시 기반 암호화폐다. 불과 두 달 전만 하더라도 40달러(약 5만 5,600원) 수준이었던 가격은 최근 268달러(약 37만 2,520원)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 14일간의 급등은 기술적인 변화를 수반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크립토 커뮤니티와 인플루언서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 주된 촉매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헬리우스(Helius) 창업자인 머트 몸타즈(Mert Mumtaz)의 발언이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Z캐시의 기술력과 가치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며, 더 많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러한 확산은 다른 프라이버시 코인의 가격 급등으로 전이됐다.

레일건(RAIL)은 최근 일주일 동안 185% 이상 급등했고, 대시(DASH)는 24시간 만에 38% 상승했다. 피로(FIRO)의 경우 하루 만에 두 배 넘게 상승하며 1.65달러(약 2,290원)를 돌파해 수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다른 프라이버시 코인인 토네이도캐시(Tornado Cash)의 TORN과 모네로(XMR) 역시 최근 수주 동안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문락캐피털(Moonrock Capital)의 공동 창업자인 사이먼 데딕(Simon Dedic)은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암호화폐 시장이 출범한 지 16년 만에야 대중이 프라이버시라는 핵심 가치를 깨달았다”며, “늦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프라이버시 코인은 거래 내역, 수신 및 송신 주소, 거래 시간이 모두 익명화되는 특징으로, 블록체인의 공개성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특성은 금융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려는 수요층에게 꾸준한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여러 국가 정부와 규제기관의 견제를 받아왔다.

시장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재선 과정에서 국민의 개인 정보 보호 강화 및 규제 완화 성향을 더욱 강조할 것이라는 점도 프라이버시 코인 부흥의 숨은 기폭제로 보고 있다. 실제 트럼프는 디지털 화폐와 관련된 규제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으며, 이 이슈는 2024년 미국 대선 국면까지도 이어질 조짐이다.

프라이버시 코인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분명히 되살아나고 있다. 향후 이 흐름이 일시적 반등으로 마무리될지, 구조적인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꾸준한 규제 환경 변화와 시장 심리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