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캐시, 15% 급락...비트코인과의 ‘역사적 상관관계’ 우려 현실화
프라이버시 코인 Z캐시(ZEC)가 단기간 급등 이후 15% 급락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조정은 비트코인의 단기 고점을 암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심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월요일 Z캐시는 176달러(약 24만 4,640원)까지 치솟으며 2022년 4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한 달간 203% 상승세를 탄 결과다. 그러나 이후 급락세로 전환되며, 현재 가격은 144달러(약 20만 160원) 수준이다. 하루 만에 15% 급락한 셈이며, 이틀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Z캐시는 최근 14일간 196% 상승했고,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120% 이상 오른 상태다. 하지만 이는 전체 상승폭 대비 큰 폭의 하락으로, 투자자들에게 ‘급등 후 급락’이라는 전형적 알트코인 패턴을 재확인시켰다.
이번 Z캐시 랠리는 지난 10월 초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ZEC 트러스트 관련 발표 이후 본격화됐다. 해당 상품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Z캐시에 대한 간접 투자를 허용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에서는 수치상 1,000% 이상 관심도가 증가하며 ‘주간 화제의 알트코인’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단기 급등이 비트코인에는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체인 애널리스트인 마르툰(Maartunn)은 “Z캐시 급등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의 지역 및 사이클 상단에서 자주 발견되는 패턴”이라며 “이는 알트코인 급등이 주요 코인의 고점 신호로 해석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비트코인(BTC)은 최근 126,296달러(약 1억 7,557만 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1.7% 하락해 123,180달러(약 1억 7,122만 원)로 후퇴했다. 현지 경제지표 발표 지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발언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시장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과의 상관성과 관련해 Z캐시는 과거에도 주요 고점 인근에서 급등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 2016년 출시된 이후 Z캐시의 역대 최고가는 3,191달러(약 443만 원)로, 현 시세는 여전히 고점 대비 95%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번 조정을 단순한 기술적 되돌림으로 볼지, 아니면 거시적 추세 전환의 신호로 해석할지는 향후 며칠 간의 시장 흐름에 달려 있다. 한편, 주요 분석가들은 Z캐시의 급등락 패턴이 향후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