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바이낸스코인(BNB), 지캐시(ZEC)가 암호화폐 시장의 10월 첫 주를 강타하며 주목할 만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일명 '업토버(Uptober)'로 불리는 이 상징적인 시기에, 암호화폐 시장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강력한 반등세를 연출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10,000달러(약 1,390만 원) 이상 상승하며 주간 강세장을 주도했다. 미 연준이 2025년 들어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하자, 비트코인은 한때 118,000달러(약 1억 6,402만 원)까지 상승했으나 곧 조정을 받으며 109,000달러(약 1억 5,151만 원) 아래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 지지선이 견조하게 작용하면서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현재는 121,000달러(약 1억 6,819만 원)를 넘어서며 7주 만의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BNB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1,100달러(약 1,529만 원) 선을 뚫으면서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 상승에 셈틀이 되어, 대형 알트코인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이번 주 가장 눈에 띈 코인은 단연 지캐시였다. 프라이버시 중심의 이 코인은 단 7일 만에 170%가량 폭등하며 3년 만에 최고치인 150달러(약 209만 원)를 돌파했다. 이는 그레이스케일의 적극적인 자산 운용과 기관 자금 유입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알트코인 전반 역시 탄력을 받아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수이(SUI),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체 시장 시가총액은 4조 2,300억 달러(약 5,883조 원)까지 증가하며 거래량도 2,000억 달러(약 278조 원)에 달했다. BTC 점유율 역시 56.7%로 상승하면서 비트코인의 시장 영향력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이번 주에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추가 매입 소식도 있었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기업은 196 BTC(약 339억 원)를 추가로 매입해 총 보유량을 64만 개 이상으로 늘렸다. 일본의 메타플래닛도 무려 5,268 BTC(약 9,110억 원)를 구매하며 강한 매수 의지를 드러냈다.
정치적인 이슈도 무시할 수 없었다. 미국 의회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이어졌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거의 반응 없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골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워런 버핏의 행보를 지적하며, 주식시장 붕괴를 경고했다. 그는 이제 비트코인만이 진정한 헤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이더리움의 거래소 보유량 급감도 눈에 띄었다. 강력한 인출 수요로 인해 몇몇 거래소에서는 매도 물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금과 비트코인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Q4(4분기)에 BTC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기존과 달리 이번 랠리는 장기 보유자(LTH) 비중과 기관 자금 유입이라는 구조적 기반 위에 세워졌다고 분석되며, 기술적 불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