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의 파생상품 시장에서 매도 압력이 40일 넘게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BTC)은 10만~11만 달러(약 1억 3,900만~1억 5,290만 원) 구간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다. 이처럼 쏟아지는 공매도에도 가격 구조가 단단하게 유지되는 현상은 기관투자자의 매수 흡수 가능성을 시사한다.
크립토 애널리틱스 업체 크립토퀀트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누적 거래량 델타(CVD)’ 지표는 시장 매도자와 지정가 매수자 간의 거래 압력을 측정하는데, CVD가 지속적으로 음의 값을 보이며 매도 우위를 나타내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는 매도 흐름이 대형 투자자에 의해 조용히 흡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실제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의 반등 시 마다 공매도 진입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어 시장의 전반적인 매도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특정 가격대에서 견고한 지지력을 보이는 점은 매수세가 결코 약하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재 바이낸스에서의 펀딩비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트레이더들이 단기 반등 가능성을 낮게 보고 베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이러한 셋업은 강제 청산을 유도해 매도 포지션을 밀어내는 촉매가 되어 상승세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알트코인 시장은 같은 기간 동안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비트코인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카이코에 따르면, 2025년 들어 비트코인은 규제 명확성, 미국 거래소의 유동성 증가, 기관자금 유입 등을 통해 뚜렷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비트코인의 샤프 지수는 솔라나(SOL), XRP 등의 성장 알트코인을 앞서고 있으며, 낮은 변동성과 꾸준한 수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또한 상위 10개 알트코인이 전체 알트코인 거래량의 63%를 차지하며, 몇 달 전 50% 대비 비중이 높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시가총액 하위 암호화폐가 점차 존재감을 잃고 있음을 뜻한다. 요약하면, 비트코인이 파생 시장의 매도 흐름을 꾸준히 흡수하며 안정적인 가격 구조를 고수하는 가운데, 알트코인은 점차 에너지를 잃으며 대형 자산과의 간극을 벌리고 있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