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에스크로 제도 8년…시장 신뢰·투명성 견인한 리플의 전략

리플의 XRP 에스크로 계약이 도입된 지 8년이 흘렀다. 이 제도는 당시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던 ‘시장 유동성 과잉’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도입된 조치로, 오늘날 XRP 유통 방식의 표준처럼 자리잡았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CEO가 2017년 당시 이를 발표한 트윗이 최근 재조명되며 다시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리플은 2017년 총 800억 개의 보유 XRP 중 550억 XRP를 별도의 에스크로 계정으로 이관했다. 이는 매월 최대 10억 개의 XRP만 시장에 유통될 수 있도록 통제하는 방식으로, 공급량의 예측 가능성과 XRP 시장의 신뢰성 확보라는 목적을 내세웠다. 에스크로에서 이월된 토큰 중 사용되지 않은 물량은 다시 에스크로로 반환된다. 이로 인해 XRP 유통량은 자연스럽게 관리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가격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해당 트윗을 다시 언급한 XRP 지지자 빌 모건은 “갈링하우스가 8년 전 설명한 에스크로의 장점들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XRP 시장의 건전성 유지에 필수적인 장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XRP 레저 탐색기인 XRPScan 기준, 현재 356억 840만 1,338 XRP가 에스크로에 잠겨 있는 상태다. 이는 전체 발행 가능량의 상당 비중에 해당한다.

현재 XRP 최대 공급량은 1,000억 개이며, 이 중 약 643억 6,326만 개가 유통되고 있다. 소각된 토큰은 1,416만 개 수준으로, 이는 거래 수수료 등에 의한 자동 소각분이다. 이러한 체계는 스팸 트랜잭션 억제와 네트워크 효율성 증대를 위한 필수 요소로 알려져 있다.

한편 XRP 거래 활동 또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활성 계정 수는 683만 개에 육박하고 있으며, XRP 레저 블록 수는 9,810만 개를 넘어서고 있다. 현재 XRP는 개당 3.11달러(약 4,323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7월 18일에는 최고 3.66달러(약 5,085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리플의 에스크로 계약은 단순한 자산 보관 기능을 넘어, 프로젝트 전체의 투명성과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8년 전 도입된 이 정책이 여전히 유효하며, XRP 생태계의 신뢰를 강화하는 기반임을 다시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