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펀 해킹…비트코인 기반 밈코인 프로젝트, 가격 조작으로 13억 원 피해

비트코인(BTC) 기반 밈코인 론치패드 ‘오딘펀(ODIN·FUN)’이 약 97만 달러(약 13억 4,830만 원) 규모 비트코인을 도난당하는 치명적인 가격 조작 공격을 당했다. 사이버 보안업체 펙쉴드(PeckShield)에 따르면, 공격자는 사토시토큰(SATOSHI)을 유동성 풀에 예치한 뒤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고 자산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공격 기법은 전형적인 ‘펌프 앤 덤프’ 수법을 따랐다. 공격자는 SATOSHI를 유동성 풀에 예치하고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시세를 급등시켰으며, 이후 유동성을 빼내 약 97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확보했다. 정상적인 거래로 보인 이 행위에 따라 풀은 실제 가치 이상의 토큰을 기반으로 자산을 송금했고, 그 결과 다수의 사용자가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됐다.

이번 사고 직후 오딘펀은 자동 마켓 메이킹(AMM) 거래를 즉시 중단하고 외부 보안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밥 보딜리(Bob Bodily)는 “당사 코드 전체에 대한 최상위 보안팀의 감사를 의뢰했으며, 약 1주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며 “검토가 끝나는 대로 운영 재개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피해 복구를 위한 조치도 병행된다. 오딘펀은 사건 직후 바이낸스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으며, 법 집행 기관과도 긴밀한 공조를 시작했다. 특히 오딘펀 측은 중국 기반 해커 그룹이 자금을 탈취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금을 즉시 반환하지 않으면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강경한 메시지를 보낸 상황이다.

이 같은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폴리곤 기반 렌딩 플랫폼 0VIX는 vGHST 토큰의 시세 급등 조작으로 약 200만 달러(약 27억 8,0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와 유사하게, 올해 초 베너스 프로토콜(Venus Protocol)은 과대평가된 스테이블코인 wUSDM을 담보로 사용한 ‘기부 공격’으로 약 70만 달러(약 9억 7,300만 원)를 도난당했다. 최근에는 수이(SUI) 블록체인 기반 DEX 세터스 프로토콜(Cetus Protocol)이 코드 결함을 악용당해 무려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를 잃었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에서는 여전히 취약한 코드와 과소 관리된 유동성 풀이 악용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용자와 프로젝트 모두 점점 정교해지는 기술 기반 공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동시에, 실시간 모니터링과 함께 보안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