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로드리고 파즈(Rodrigo Paz)가 정부 부패 근절을 위한 방안으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파즈는 54.5%의 득표율로 상대 호르헤 키로가를 꺾고 결선투표에서 승리했으며, 오는 11월 8일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는 중도 성향과 시장 친화적 정책을 바탕으로 선거에서 지지를 얻었고, 연료 부족과 달러 유동성 위기 같은 복합적인 경제 문제 속에서 국가를 이끌게 된다.
파즈 대통령 당선인은 블록체인이 정부 투명성을 개선하고 공공 행정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계약 체결 과정, 세금 징수, 정부 예산 집행 등 주요 부문에 스마트 계약과 분산원장을 접목시켜 데이터 위변조를 방지하고 공공 자금 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파즈의 블록체인 활용 계획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중남미 국가들 사이에서 디지털 거버넌스 도입의 선례를 제시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볼리비아처럼 제도적 신뢰도가 낮은 국가에서 블록체인은 제3자의 개입 없이 공공 시스템의 무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전망이다.
한편, 최근 중남미 여러 국가들이 국정 운영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파즈의 계획은 새로운 마일스톤이 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행정 절차를 자동화하고 부패 근절에 활용하는 이 같은 접근법은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 확장의 또 다른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