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NFT 한 점에 2,500만 달러(약 347억 5,000만 원)를 지불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작품은 유명 크립토 팟캐스트 ‘UpOnlyTV’를 주제로 만든 NFT로, 단순한 디지털 아트 수준을 넘어 ‘리바이벌 조항’이 포함된 스마트 계약 기반 토큰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에밀리 최(Emilie Choi) 사장은 이번 거래 사실을 공식 확인하며,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의 관련 포스트에 "해야만 했다"며 직접 반응을 남겼다. 해당 NFT는 2021년 강세장 당시 인기를 끌었던 UpOnlyTV의 두 호스트, 코비(Cobie)와 레저(@ledgerstatus)가 진행하는 방송의 부활을 조건으로 포함하고 있다. 코비는 올해 5월, 특정 NFT를 소각하면 팟캐스트를 재개하겠다는 농담 섞인 트윗을 남겼고, 이번 구매가 실제로 그 ‘조건’이 실행된 첫 사례다.

NFT에 따라 코비와 레저는 향후 3개월 이내 총 8회의 에피소드를 제작해야 한다. 이 계약에는 스폰서십 금지, 편집권 미포함, 심지어 구매자 디스 허용 등 파격적인 조건들이 세부 조항으로 포함됐다. 암스트롱 CEO는 해당 NFT를 USDC 기준 2,500만 달러(약 347억 5,000만 원)에 구매한 뒤 이를 직접 소각해, 토큰의 재판매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제작자들이 방송을 시행하도록 촉발했다.

이번 구매 사례는 NFT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한 수집용 디지털 자산이 아니라, 특정 행동을 이끌어내는 조건부 계약 장치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능적 진화를 보여준 것이다. 이는 ‘NFT는 쓸모없다’는 회의론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사례로 읽힌다.

한편 암스트롱 CEO는 최근 비트코인(BTC)이 최대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내놓으며 시장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금도 암호화폐 투자에 늦지 않았다"며, 암호화 기술이 대중 인식 밖에서 점진적으로 스며드는 중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또한 최근 바이낸스의 네이티브 토큰 BNB를 코인베이스 상장 로드맵에 포함시키는 등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NFT 시장이 여전히 냉각기를 거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코인베이스의 고가 NFT 구매 사례는 단순히 이슈몰이에 그치지 않고, NFT가 지닌 ‘계약적 가치’와 ‘콘텐츠 재생산 유도 메커니즘’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본보기로 자리 잡고 있다.